김경환 대표원장
김경환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가동 범위를 지니고 있으며 하루에 3천번 넘게 사용하는 관절이 바로 어깨다. 어깨는 팔과 몸을 이어주며 팔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막상 생활을 하면서 그 중요성을 모두 깨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기 쉽다. 어깨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팔과 몸통을 이어주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힘줄은 뼈나 근육보다 약한 조직이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이상이 생기기 쉽다. 회전근개 중 하나라도 파열되거나 손상되면 이를 회전근개파열이라 하는데, 퇴행성 변화로 인해 어깨 관절이 약해지는 중장년층부터 어깨를 많이 사용하고 격렬한 신체활동을 즐기는 청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발생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부위에 통증을 나타날 뿐만 아니라 파열된 힘줄이 관여하는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마음대로 팔을 이용하기 어려운 운동 범위 제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중장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이른바 ‘오십견’과 유사하기 때문에 환자가 자신의 증상만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통증이 개선되는 오십견과 달리 일단 파열된 회전근개가 자연적으로 붙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둘을 혼동해선 안 된다. 팔의 움직임 제한과 통증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는 미세한 손상에 불과했으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수록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힘줄이 아예 끊어져버릴 수 있는데 한 번 끊어진 힘줄은 수술을 통해 재건한다 하더라도 다시 손상되기 쉬워 팔과 어깨 건강이 급격히 약화된다. 발견 시기가 늦어지면 이미 손상 부위가 변성되어 수술을 하더라도 원래의 팔 상태를 되찾을 수 없으므로 초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팔을 들어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유독 심해지거나 팔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으로, 2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다행히 회전근개파열은 진단이 어렵지 않은 질환으로 X-ray, 초음파 검사, 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심하지 않고 경미한 파열이라면 비수술치료로 힘줄 회복을 꾀할 수 있다.

어깨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약물, 주사 등을 이용한 치료를 진행하며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 여러 보존요법을 동원하여 증상의 호전을 꾀할 수 있다. 다만, 회전근개파열은 재발할 우려가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당분간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해선 안 되며 운동, 노동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 다시 신체 활동을 재개할 때에도 먼저 어깨 스트레칭을 진행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수원 매듭병원 김경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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