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알림]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로 바이올리니스트이신 김광훈 교수님이 함께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독일 뮌헨 국립 음대 디플롬(Diplom)을 졸업, 독일 브람스 협회 콩쿠르 입상, 벨기에 브뤼셀 초정 독주회, 그리스 초정 독주회 등을 거쳐 2008년 브라덴부르크 오케스트라 부수석을 역임 하셨습니다. 2010년에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객원 악장, 2011년에는 서울대학교 강의, 2014년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 홀에서 정기연주회를 하시고 현재는 상명대, 서경대, 추계예술대, 숭실대에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미디어파인과 함께 해주신 김광훈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의 클래식 세상만사] 나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음악가다. 좀 더 (멋지고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예술가다. 하지만 (내가 나를 느끼는) 솔직한 심정은 그저 평범한 생활인이다. 사람들은 예술가는 이러할 것이라는 편견,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괴팍하고 불규칙하며 삶이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것에 대해 나는 Jain(독일어의 Ja(네)와 Nein(아니오)의 합성어) 쯤으로 대답하겠다. 하지만 예술가라고 해서 화가, 반 고흐처럼 귓불을 자르거나(귀를 잘랐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귀 아래 부분 귓불을 잘랐다고 한다), 작곡가 슈만처럼 정신착란으로 미쳐버리는 케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대상을 예술 중에서도 음악에만 국한하여 봤을 때 그네들의 삶은 꽤나 규칙적이다. 아니 규칙적이어야 한다. 연주를 하지 않거나 ‘연주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어’라며 자의반 타의반(?) 연주를 접은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어쨌거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피아니스트를 제외하면) 삼삼오오 모여서 싫던 좋던 앙상블도 하게 된다. 이래나 저래나 직장인들이 매일같이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듯 우리네들은 악기를 두드리지 않는다면 적어도 ‘연주하는’ 음악가로서의 삶은 꽤나 단명할 것이 분명하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다시 시작하자면, 나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독일에서 오랜 시간을 유학했고 지금은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몇 군데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생활인이다. 그리고 나는, 90년대 후반부터 음악 칼럼니스트(평론가라는 말은 지나치게 권위적이므로 칼럼니스트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로 활동 중이다. 지금은 폐간된 월간 오디오를 시작으로 객석을 거쳐 아직까지 현악 전문지인 ‘스트링 & 보우’와 ‘스트라드’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여기에, 그러니까 이 잡지들에 기고하는 글들은 글자 그대로 전문적이다. 공연이나 음반 리뷰부터 연주자, 악기 제작자 인터뷰, 그리고 매 달의 주제에 부합하는 특집 기사에 이르기까지... 순전히 글을 쓴다는 것이 재미있어서 20년 가까이 글을 썼고 (예상 가능하겠지만) 살림에는 전혀 거의 보탬이 되지는 않았다. 관련 지식과 글 쓰는 요령(?)은 늘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내 연주가 늘지는 ‘전혀’ 않았다(이 부분은 전공자들이나 인터뷰어들이 필자에게 꽤나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다). 그래도 어쨌거나 글을 쓰고 있고 그러한 인연으로 이 곳 ‘미디어 파인’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미디어 파인을 찾는, 오늘도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고전 음악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이쪽, 그러니까 고전 음악의 세상에 대해 여러분들이 알지 못했던 사실, 혹은 현 사회 이슈와 연관 지어 생각해봄직한 소재들을 가지고 가볍게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로 여러분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인사는 존대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꽃샘추위가 반색하는(?) 어느 월요일에.

▲ 바이올리니스트 김광훈

[김광훈 교수]
독일 뮌헨 국립 음대 디플롬(Diplom) 졸업
독일 마인츠 국립 음대 연주학 박사 졸업
경기도립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
유라시안 필하모닉 객원 악장
서울대학교 전공자 실기과정 강의

현) 상명대, 서경대, 추계예술대, 숭실대 교수(강의)
    스트링 & 보우. 스트라드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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