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화 논평]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어떻게 이루어지나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l승인2015.04.02l수정2015.04.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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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스포츠 엿보기]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규정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3월 3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체육을 이끌고 있는 두 단체의 통합이 마침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즉시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을 환영한다”고 발표했지만 국민생활체육회는 3월 9일 회장에 당선된 강영중 회장이 “대한체육회와의 통합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약간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두 체육 단체의 통합은 시대적 대세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관장하는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문제는 때때로 국회와 체육인 사이에 논의가 됐지만 그 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남았을 뿐 제대로 협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누구나 통합에 공감을 하면서도 이미 비대해진 생활체육 단체들의 부정적 기류에다 통합 뒤에 따라 올 만만찮을 후유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단체 통합이 결정되자 많은 체육인들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고 환영하면서도 대한체육회가 주체가 되는 통합형식이 바람직하다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정관(3조) 설립목적에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의 진흥으로 국민체력향상 도모’를 명시해 놓고 있는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각국의 NOC들이 생활체육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대한체육회에 국민생활체육회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국민생활체육협의회(국민생활체육회 전신)는 1991년 2월 대한체육회 특별가맹단체를 전제조건으로 설립허가를 받고 출범했으나 창립 후 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만큼 늦었지만 이제라도 아무 조건 없이 대한체육회에 귀속되어야 한다며 통합이라는 용어에 마땅찮은 심기를 비치기도 했다.

또 한 체육인은 “집 나간 아들이 25년 만에 집에 찾아 들어오는 꼴”이라며 “이미 머리가 굵어 질대로 굵어져 25년 만에 돌아오는데 과연 다른 식구들과 제대로 잘 어울리겠느냐”고 통합 후유증을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에 이어 시작될 경기단체끼리의 통합은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 테니스, 수상스키, 보디빌딩 등 일부 단체들은 전문선수육성이나 생활체육이나 같은 수장들이 이끌고 있어 통합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일부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종목들은 정통 경기인 출신들인 전문 체육인들과 일반인들이 주축이 된 비전문가들의 다툼이 예상돼 상당기간 불협화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하간 이번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은 양분되어 있던 우리나라 체육이 한데로 뭉치는 역사적인 사건이자 또한 세계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첫걸음임을 명심해 체육인 스스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민체육진흥법 발효 뒤 1년 내에 통합해야

지난 3월 3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함께 또 다른 체육관련 법안인 생활체육진흥법이 동시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규정한 것이고 생활체육진흥법은 국민생활체육회의 법정법인을 규정한 법이다. 두 법안의 차이점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공포 후 즉시 발효가 되는 반면 생활체육진흥법은 공포 뒤 3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현재 사단법인인 국민생활체육회는 3개월 이내에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등 적법절차에 따라 먼저 해산을 하고 생활체육진흥법에 따라 법정 법인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난 뒤라야 국민생활체육회는 비로소 대한체육회와 통합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상 밖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와 통합하고 난 뒤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국민생활체육회 대의원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 서상기 회장 시절 통합에 대해 상당수 대의원들이 반대해 내부적으로 사실상 통합을 백지화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런 해산 절차와는 별도로 통합 절차는 문체부, 대한체육회(KOC), 국민생활체육회, 중립적인 체육전문가와 법률전문가 등 15명 이내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 또는 위촉하는 통합준비위원회가 맡게 된다.

통합준비위원회에서는 통합체육회 정관 작성, 문체부장관 인가, 설립 등기, 통합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 등 통합에 관한 제반 업무를 처리하고 통합체육회로 사무인계가 완료되면 해산된다.

문체부의 추진 일정에 따르면 4월 중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켜 12월까지 정관 작성 및 관련 규정을 정비해 통합체육회 명칭을 확정하고 내년 2월 통합체육회장을 선출한 뒤 내년 3월 통합체육회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뒤 내년 9월까지 기존 대한체육회(KOC), 국민생활체육회 산하단체 및 지역 체육회 등을 각각 통합하고 통합체육회 회원으로 가입시켜 모든 통합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러한 문체부 추진일정 가운데 준비위원회 출범 일정이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무리가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전 서울신문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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