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행복하게 공부하기전에 – 아이들 먼저 이해하기 1편에 이은 2편입니다.

둘째, 이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들의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폭력적이거나 위법한 행위가 아닌 다음에야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지금이라도 우리부터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업에 지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그들에게 공부 얘기가 아니라 삶과 가족의 얘기로 돌아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중2병을 앓고 있는 모두를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로 바라 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 잘해서 좋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일류 대학을 나와, 안정된 직장에 가서 예쁜 여자(멋진 남자)를 만나 축복의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사는” 아주 이상적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달성될 수 없는 이런 막연한 가르침을 주지는 않았던지요?

학창 시절의 공부가 나만 잘 살면 되는 도구가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고 살고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한 즐거운 행위가 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지 혹은 대학을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바른 인성과 행복한 교육이 다진 내공으로 멋진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인 줄은 알지만, 부모님들께서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좋은 고등학교와 일류 대학을 과감히 포기하는 관점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들에게 새로운 인생 설계가 보이게 됩니다. 어른이 바뀌면 아이가 바뀝니다. 부부가 화목하면 아이들이 화목하게 되며,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야 죽기 전날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간다는 성현들의 가르침을 그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록 아이들의 성적이 전보다 떨어지더라도 오히려 괜찮다. 지금처럼 건강하고 바르게만 자라다오. 네가 이렇게 자란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너를 지금까지 키운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거다. 공부 외에 다른 취미 생활도 가져보고, 네 인생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가장 소중한 시간이 청소년 시절이니만큼 건강하게 함께 지내자는 마인드로 임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내기가 힘든 것은 아이들이 마음은 공부를 해야하지만 실제로는 하기 힘든 것과 대동소이 합니다.

무언가 나름의 큰 고민이 있었겠지만 전교 1등하던 학생이 성적이 나빠졌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명문대학이라는 KAIST에 입학하고도 학업 스트레스에 인해 자살하는 학생이 매년 생기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모두 고귀한 삶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맘속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과연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결론적으로, 아이들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축구, 농구가 훨씬 재미있기 마련이고,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컴퓨터 게임보다는 여러 종류의 독서나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로 재미 있어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보는 관점에서는 운동과 독서, 그리고 그림 등에 관심 있는 것을 ‘공부하지 않는다거나 공부시간을 뺏는다’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놀 데 없고 갈 데 없는 아이들이 혼자서 부모 몰래 할 수 있는 PC방의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거나 하루 종일 와이파이 존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빠져 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실 게임 좀 하면 어떻고 스마트폰에 좀 집중하면 어떻습니까? 어른들도 똑같지 않습니까?

저와 제 아내는 아이들 교육에 관한 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진정 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은 아마도 우리 자녀가 제대로 된 인성과 덕목으로 이 사회에 발을 내딛게 하고 그들이 이 사회에 최소한 피해는 끼치지 않고 서로 협조하며 함께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요?”

부모의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환경에 의해 빗나갈 여지가 있는 것이 우리 아이들입니다. 성인으로 자라서 독립하기 전까지 공부가 즐겁고 행복한 청소년 시절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고 배려와 이해를 통해서 서로에게 공감하는 가족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노력하여 그런 아이들로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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