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우부장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청량리역] 추억의 경춘선으로 상징되는 청량리역. 1911년, 서울과 원산을 잇던 경원선의 중간 정착지로 영업을 개시한 청량리역은 내륙철도였던 중앙선의 종착역이기도 하다.

청량리를 중심으로 한반도 주요 철도가 움직이게 된 배경엔 청량리가 근대의 새로운 교통수단이었던 전차가 처음 운행된 곳이기 때문이다. 1899년 고종이 명성황후의 홍릉을 찾는 능행길이 잦아지면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부설된 전차는 경성 시민들의 일상에도 상당한 변화와 영향을 가져왔다.

청량리역이 경성 동쪽의 거점 철도역이 되면서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는 사이, 청량리 일대엔 타지에서 들어온 농산물, 임산물은 물론 지방 이주민들도 끝없이 모여들었다. 1968년 전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교통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종로 그리고 청량리를 잇는 지하철 1호선 개통 후 명실상부 서울 동북부 상업의 메카로 떠오른 청량리역.

하지만 철도에 실려온 풍부한 물자와 이주민들은 청량리의 또 다른 풍경(중앙선에 실려 온 강원도의 석탄 도난 지구이자 이주민의 동네가 낳은 속칭 ‘청량리 588’ 등)을 낳기도 했다.
많은 이들에게 낭만의 기차 여행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청량리역. 하지만 그곳엔, 일찍이 근대 경성의 동쪽을 일군 철도의 역사가 있다. 고종이 그리움으로 첫 전차를 놓았던 곳, 경부선에 이은 한반도 제2의 종관선(縦貫線: 남북(세로)으로 통한 철도노선) 중앙선의 종착지. 청량리역에 묻혀있던 서울 또 하나의 역사이다.

  <청량리역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68341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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