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의 건강人 interview] 공감(Sympathy)과 태도(Attitude), 슬럼프(Slump)와 극복(Overcome) 그리고 사랑(Love)과 사람(People)에 관하여

"아버님도 말년에 췌장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셔서 암 환우와 그 가족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암 환우와 주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는 우리의 국민 영웅 마라토너 이봉주 씨. 암 환우와 가족분들이 현재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길 기원하는 이봉주 씨의 메시지를 미디어파인을 통해 소개한다. (인터뷰:세렌디피티 박지환 기자)

▲ 보스톤의 마라톤 영웅 이봉주

#1 공감(Sympathy), 그리고 태도(Attitude)에 관하여

-아버님도 말년에는 췌장암으로 고생, 남의 일 같지 않아 공감.
-고통스러운 질병을 극복하는 중요한 지침이 있다면 그것은 태도.

“지켜보는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고 가슴이 아픈지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도 췌장암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 아는 지인분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으시고 그 힘들다는 항암 치료를 꿋꿋이 견디며 최근에는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암을 극복해 가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경이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삶이 대동소이 하지만 큰 시련 앞에 대처하는 모습은 서로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태도(Attitude)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그는 마음의 자세, 즉 태도(Attitud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부정만 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를 가져야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누구나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천하고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이 단순한 명제(Thesis)가 진리이며 문제를 극복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바로 시련을 대하는 태도(Attitude)다.

이봉주 선수는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마라톤 최고기록{도쿄 마라톤 2위(2:07:20)} 보유자다. 그런 그도 한 때 깊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그가 전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사랑' 이다. 시련이 닥쳤을 때 가져야 하는 마음의 태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힘은 바로 '사랑'이라고...

#2 뜻밖의 슬럼프(Slump)와 극복

-슬럼프 극복의 결정적 계기는 결국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에 방황도 많이 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를 깨달았고 그 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제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선발을 앞두고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올림픽 선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그만 욕심을 부렸지요. 시합 한 달을 남겨놓고 무릎 부상을 당했습니다. 결국 선발에서 탈락되고 선수 생활마저 포기 할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6개월이란 긴 슬럼프를 겪으면서 술도 마시고 방황도 많이 했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지요.”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저를 심적으로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습니다.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했지요. 그 사랑의 힘으로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찾아 올 수 있는 인생의 암흑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냐 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공감가지만 결국 그를 다시 일어켜 세워 준 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이 있기에 우리는 불행을 행복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3 은퇴 이후, 그의 현재와 미래

-대한육상연맹 이사,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 활동
-초중등학교에서 재능 기부 활동, 마라톤 대회 동반 달리기 활동
-마라톤 박물관 건립 준비, 비영리 마라톤 재단 설립 준비

그의 최근 근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2009년 은퇴를 했지만 그의 인생 자체에서 마라톤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현재 그는 공식적으로는 대한육상연맹 이사, 손기정 기념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마라톤과 관련된 활동으로 초.중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자신의 마라톤 인생이야기를 통해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톤 꿈나무 발굴과 마라톤 저변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약 400여개의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동반 달리기에 참가하는 등 마라톤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의 또 하나의 꿈인 마라톤 박물관을 설립을 위해 현재 양평에 건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영리 법인인 마라톤 재단을 설립해 마라톤 꿈나무를 육성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 이봉주 선수

[이봉주 선수 프로필]
1970 충남 천안 출생
1990 서울시청 육상단 입단
1993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졸업
1993 코오롱스포츠 육상단 입단
1996 후쿠오카마라톤 우승(2:10:48)
1996 후쿠오카마라톤 우승(2:10:48)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2:12:39)
1998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2:12:32)
2000 도쿄마라톤 2위(2:07:20)*한국최고기록
2001 보스턴마라톤 우승(2:09:43)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2:14:04)
2007 서울국제마라톤 우승(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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