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근의 물구나무] ‘대학생은 가난하다’라는 말이 가지는 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비싼 등록금과 전공서적 값, 부모님의 손을 벌리지 않으면 도무지 해결하기 힘든 거주비용까지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인 것이다. 필자를 포함,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학업과 동시에 아르바이트(Part-timer)를 병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 뿐인가! 취업시장 고객들의 입맛이 매우 까다로워진 시점에서 토익을 필두로 각종 스펙들을 가지고 자신을 중무장하지 않으면 미래는 무척이나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에 의거한 하나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학업을 제외한 시간은 한정적인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당장 버스비가 없고, 스펙을 생각하지 않으면 버스는 타도 내릴 곳이 없어져버리니 너무나도 속상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 영화 ‘해리포터’시리즈 중 ‘헤르미온느’가 사용하는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시계. 극 중 그녀는 이것을 사용해 한 교시에 여러 개의 수업을 듣는 모범생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지금부터 필자가 소개할 내용은 경제적인 부분과 취업에서의 강점을 둘 다 가진, 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 혹은 ‘각종 활동들’이다. 비록 이 정보가 100% 도움이 되는 만병통치약이라곤 할 수 없다. (그런 약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다만, 필자가 근 1년간 직접 20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읽어보고 도움이 되면 정말 좋고, 아니면 흘려버리면 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시작해보겠다.

편의점경력이 취업으로? 편의점 직영점 파트타이머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바로 ‘편의점 직영점 파트타이머’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사실 일의 피로도가 비교적 약하고, 크게 어려운 일이 없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한 번은 해보았을 일종의 입문용 아르바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1차 서류전형 면제라는 혜택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BGF RETAIL의 경우, ‘STAFF 우대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조건은 우선 주 24시간 이상, 총 6개월 이상 근무(또는 총 765시간 이상 근무도 가능), 컴퓨터 자격증 소지, 그리고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포인트제도 점수를 충족해야 한다.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긴 하지만, 이러한 조건이 만족되면 서류전형을 100% 합격할 수 있고 설령 떨어진다 하더라도 다시 지원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기에 유통분야에 관심이 있고 장기적인 준비를 한다면 경쟁력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GS 25의 경우, 분기 서비스 에이스로 선정될 경우 서류전형통과의 혜택을 주고 있다. 편의점 운영에 있어서 절대적인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이며, 말 그대로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또한 GS 25 영마케터 서포터즈 활동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직영 편의점들의 장점은 우선 ‘돈’에 있어서 확실하다는 것이다.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최저시급보장은 물론 주휴수당, 추가근무수당, 야간수당 등을 모두 법에 준수해 지급한다. 그리고 매장의 점주가 본사의 사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편의점)에서 직/간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런 경험들은 서류뿐만 아니라 차후 면접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베스킨라빈스의 32번째 맛은… 취업의 달콤함?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그리고 던킨도너츠는 모두 SPC그룹의 브랜드이다. SPC는 신입 공채의 10%에 가까운 인원들을 자사 아르바이트 유경험자를 뽑는다고 한다. 파리바게트 혹은 파리크로아상의 경우 MS(Mystery shopper) 포상 경험이 있다면 가산점이, 3회 이상의 경우는 서류통과의 혜택을 주며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는 근무경력과 실적에 따라 역시 가산점, 혹은 서류통과의 혜택을 주고 있다. 만약 평소 위의 세 브랜드를 정말 좋아하고 취업의 방향도 맞다면 정말 괜찮은 아르바이트경험이 될 것이다.

위의 편의점과 더불어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업무가 많은 기업들이기에 근무간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런 부분은 몇 장의 서류와 짧은 면접으로는 깊이 알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들의 이런 취업전형은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확대될 것이다.

지식을 나누고 취업에 도움도 받는 각종 멘토링사업 / 학원아르바이트

마지막으로 소개할 정보는 바로 각종 멘토링 사업이다. 한국장학재단부터 각종 지방교육기관, 그리고 대기업들까지 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멘토링은 다른 아르바이트와는 다르게 봉사적 성격도 가졌기 때문에 경험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취업에 상당한 강점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멘토링 활동으로는 삼성그룹에서 주관하는 ‘드림클래스’가 있다. 강사모집은 방학캠프/학기중 주중,주말로 나뉘며 장학금을 지급하며 시급으로 환산시 37,500원으로 엄청난 수준의 금액이다. 단, 혜택이 큰 만큼 경쟁률도 높은 편이며 서류부터 면접, 그리고 연수까지 매우 꼼꼼히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특히 면접의 경우 실제 삼성그룹 채용을 담당하는 사원들이 직접 진행하며 ‘시범강연’도 면접에 큰 비중을 차지하니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만약 멘토링이나 드림클래스 같은 활동의 지원기간을 놓쳤거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학원 아르바이트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균적으로 대학생 강사의 경우 시급이 만 원 정도인데 이는 기본시급의 1.5배이상인 금액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학원 아르바이트의 큰 장점은 학생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고 아이들의 기습질문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오랜 시간의 강사 경력이 있다면 면접에서의 긴장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채용 혜택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면접시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여기서 소개한 것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아르바이트 경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채용에 반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CJ CGV나 푸드빌, 유니클로등 자신의 진로나 관심분야를 고려해 찾아보면 분명 많은 혜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는 것은 지금까지 말한 혜택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사회생활에 대해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실질적인 능력을 배우고, 전공서적에는 나와있지 않은 책임감을 단단히 하는데 아르바이트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께서도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구하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면 한다. 꼭 스펙이여야만 스펙이겠는가! 청춘의 매 순간 순간이 바로 자신의 스펙이다라는 말과 함께 글을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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