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의 불편한 진실

영화 ‘에덴의 선택’, 2012, 감독 메건 그리피스, 주연 제이미 정, 98분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l승인2015.08.27l수정2015.08.30 20:0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김주혁 소장의 가족 남녀 M&B(Movie&Books)] 1990년대에 발생한 실화를 토대로 인신매매와 성매매를 고발한 영화다. 19세 소녀 현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부모님의 상점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간 술집에서 소방관 제복 차림의 한 남자에게 끌려 데이트를 하려고 차를 타고 가다가 납치를 당한다. 매춘굴로 인신매매돼 에덴이란 예명으로 불리며 철저한 감시 속에 성매매와 포르노 촬영 등을 강요당한다. 지옥 같은 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생존하기 위해 매춘업자에게 협조하겠다고 나선다. 전화 받기, 화대 수금 등 수월한 일을 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다가 탈출 기회를 노린다. 매춘굴에 잡혀온 10대 여성들이 임신하면 아이는 출산 후 팔려나간다. 인신매매단의 중간 보스는 연방보안관이고, 그 위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현재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면서 영화는 끝난다.

감독이 선정적인 장면을 절제하며 메시지 전달에 주력한 점이 돋보인다. 살아남기 위해 탈출은 뒤로 미룬 채 일단 한 패가 되기로 한 에덴의 선택을 누가 손가락질 할 수 있으랴. 인신매매와 그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자행되는 현실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게다가 이 조직에 공직자들이 버젓이 개입했다니 누구를 믿을 수 있겠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 8월 1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정책결정 포럼에서 인신매매에는 반대한다는 단서를 단 채 ‘성매매 비범죄화’를 결의했다. 성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이 겪는 학대와 폭력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성노동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비범죄화(decriminalize)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 여성·인권단체들은 성매매 비범죄화가 필연적으로 성산업을 확대시키고 조직적 인신매매 수요도 따라서 커진다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성매매 관련 대처 방식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우리나라 등은 성매매를 불법화해 성판매자(타의에 의한 피해자 제외)와 성구매자, 알선자(포주)를 모두 처벌한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노르딕 모델’)은 성판매자들을 자발성 여부에 과계 없이 성산업의 피해자로 간주해 처벌하지 않고 인신매매업자와 알선업자, 성구매자만 처벌한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인신매매를 제외하고는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그러나 독일은 인신매매와 성산업 확대 등 사실상 ‘실패’를 자인하며 성구매자 처벌을 검토 중이고, 네덜란드는 노르딕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성구매자 뿐만 아니라 성판매자도 처벌하는 성매매특별법 제21조 제1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가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 등 여성 인권을 다룬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여성의전화가 매년 주최한다.
남녀 모두 존중하고 배려해서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

▲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양성평등 전문강사, 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여성가족부 갈등관리심의위원, 꿈드림 슈퍼멘토
-가정학 석사, 전화상담사, 웃음치료사
-전)서울신문 선임기자, 경영기획실장 등 역임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미학적 포토갤러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23길 47, 6층 601-609호 (당주동, 미도파광화문빌딩)  |  대표전화 : 070-8286-8802   |  팩스 : 02-6383-0311 ㅣ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4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20일 ㅣ제호 : 미디어파인 ㅣ 발행인 : 문수호  |  대표이사 : 이창석   |  편집국장 : 김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석
Copyright © 2022 미디어파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