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푸드로그#3 - 속초 간식편

공대생 마케터 윤현탁l승인2015.10.02l수정2016.03.01 11:5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공마의 세이보리 로그(Savory Log)] 속초를 가면 식사 때를 놓칠 때가 많다. 물론 설악산의 경치와 동해바다의 바람을 즐기다보면 어쩌면 식사마저도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을 뿐더러 식사만큼 맛있는 간식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
렌디한 간식거리는 중앙시장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 필자가 처음 중앙시장을 방문했을 때인 2006년 경의중앙시장은 지금과 같이 활발하고 에너지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고, 속초시민을 제외한 여행객은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았다. 인적이 많지 않은 곳은 식도락의 재미가 떨어진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붐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억으로 중앙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닭강정의 인지도 상승 시점과 비슷했다고 본다. 초기 중앙시장의 닭강정 골목은 아는 사람만 온다고 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못했고, 한 상자 사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닭강정 한 상자를 사기 위해 두 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닭강정 골목의 규모가 확장되고 수요가 팽창하는 시점에서 대기시간도 줄어들고 식자재와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시장 전체가 활성화 되었다고 본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마케터로서 킬러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한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푸드 프랜차이즈가 다양화되고 확장되면서 성숙기를 거치고 있는 한국 외식 시장에서 고객의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는 음식 콘텐츠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올리브 치킨, 와퍼 같은 제품의 이미지까지 심은 브랜드는 시장 내 리더쉽과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마케터라면 보통 브랜드를 알리고 브랜드 선호도를 증대시키기 위한 활동을 많이 하지만, 식음료 관련된 비즈니스라면 결국 먹는 제품의 만족도와 경험, 선호도를 증대시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활동 요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세분화되고 다양화되었다면, 각 제품을 사랑하는 고객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면서 고객층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확장을 하는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브랜드 성장에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특정 지역에 밀집되고 한정된 인구 집단 내에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품 호감도를 유지하고 재구매율을 증대시키는 전략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면 장기적으로 제품과 브랜드의 성공적 런칭을 보장하리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견해로 속초는 매우 경쟁력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속초를 생각하면 다양한 맛거리들이 생각나고 방문객은 다시 속초를 찾게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다른 관광 도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과 경기도에 인구가 집중된 대한민국의 구조 아래 산과 바다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맛거리를 제공하는 도시로서 각인되는 것은 이미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때문이다.

필자가 속초를 더욱 사랑하게 된 여러 음식 중 만족도가 높았던 속초의 간식 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제품은 너무 오래 기다려 화장실을 참으며 기다려야 했던 것도 있었고, 어떤 제품은 우연히 발견했지만 좋은 맛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것도 있었다. 이러한 간식거리를 챙겨 바다와 산에서 경치를 구경하면서 먹는 재미는 식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먹고나서의 음식물 쓰레기를 각자가 더 신경 쓴다면 더 멋진 속초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 만석닭강정
속초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폰 줄세우기보다 먼저 시작한 닭강정 줄세우기는 중앙시장을 활성화시킨 장본인이자, 닭강정의 인기를 촉발시킨 원조 중 원조이다. 식으면 더 맛있는 닭강정, 닭강정 개발자의 집의 문구와 바삭하고 달콤한 맛은 닭강정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닭강정하면 뼈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지만, 따로 발골이 되어있지 않기 떄문에 염두를 하고 먹는 것이 좋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 대비 양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가 처음 방문했을 즈음에는 한 박스를 꽉 채우는 양에 12,000원 정도로 맛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양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약 17,000원 정도로 가격이 올라서 가격 대비 가치, 일명 가성비는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누구나 먹어도 만족할 수 있는 그 맛은 여전하기 때문에 구매결정요인은 충분하기 이를데 없다.

처음 만석닭강정을 방문했을 당시엔 튀김용 기름솥이 9개 정도 있었다. 쉴새없이 제품을 튀겨냈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짧으면 한 시간 반에서 길면 두 시간까지도 기다려야 했다. 기다렸던 사람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2~3박스 정도 사가는 경우가 많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측면도 있었다. 지금은 중앙시장에 있던 본점이 코엑스가 있는 조양동으로 옮겼고, 중앙시장은 점포 하나가 늘어 2개를 운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점포가 확장을 하고 이사를 할 경우에 맛의 변화가 일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그동안 조리하던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과 동일한 레시피를 사용하면 맛의 변화가 생기고, 기존의 고객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처음에 일부 맛의 변화를 감지한 것은 닭강정 개발자인 사장님이 매장에서 보이지 않았을 때이다. 당시에 튀김옷이 다소 바삭하지 않고 눅눅한 편이었다. 그러나 본점 이전 이후에는 다시 바삭한 느낌을 전달하는 맛있는 닭강정의 모습으로 다시 올라온 느낌이다. 확장 과정에서 시스템을 어느정도 안정화시킨 모습이다.

닭강정하면 인천의 신포닭강정 또한 유명하다. 차이나타운 내에 위치한 신포닭강정 또한 기다리는 시간도 길지만 맛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다만 만석닭강정이 다소 단맛이 강점이라면 신포닭강정은 매콤한 맛이 조금 더 튀는 느낌이다. 고추기름과 청량고추를 조금 더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속초 중앙시장 내에서도 많은 닭강정집이 있고, 모두 TV 출연을 한 것을 내걸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먼저 만석닭강정을 먹어보고 다른 곳과 비교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처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도 않을 뿐더러, 갈수록 사랑을 받는 만석닭강정에는 분명한 그 이유가 있기 떄문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중앙시장 내의 닭강정집 중 닭의 비린맛이 조금 강하다던지, 명확한 맛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2. 씨앗호떡
씨앗호떡하면 부산 남포동 씨앗호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2010년경부터 속초 중앙시장 내에 자리잡아 줄세우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또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 중앙시장을 방문하면 한 명은 만석닭강정을 기다리고 다른 한 명은 씨앗호떡을 기다리는 것이 하나의 전략으로 활용되었다. 처음에는 한 팀당 10개까지만 구매를 할 수 있었고, 오래기다린 여파로 대부분 10개를 구매하여 돌아갔기 때문에 대기 시간은 하염없이 길기만 했다. 이곳의 호떡은 마가린을 녹인 기름을 사용하고 낮은 온도에서 튀기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길다. 튀겨져서 나온 호떡의 윗 부분을 길게 자르고 숫가락으로 해바라기 씨앗과 설탕을 담아 제공한다. 마가린이 튀겨진 향과 맛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3개 이상은 먹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속초에서 먹을 수 있는 씨앗호떡의 맛은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이 집이 중앙시장 주차장 방면으로 이전하면서 원래 영업하던 장소에 다른 씨앗호떡 집이 들어섰다는 점이다. 만석닭강정의 행보에서 배울 수 있는 것처럼 기존의 영업장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확장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 맞았지만, 장소 자체를 이전하면서 오히려 씨앗호떡 집의 짭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한 지역의 원조라면 그 장소를 고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지점이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기존의 장소에 튀김판을 하나 더 운영하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이전하기 전 그 장소의 씨앗호떡집도 호황이다.

이전 후 씨앗호떡집 오른쪽에는 뻥튀김 아이스크림과 지팡이 아이스크림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대동하기에 좋은 장점이 있다. 반면 이전하기 전 장소는 비둘기 등이 많아 다소 지저분한 편이 있고 혼잡한 부분이 있다.

3. 소라네 튀김
동명항은 회를 사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다. 동명항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소라네 튀김은 동명항 입구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이다. 그 중 새우튀김은 일반적인 새우튀김과는 다소 틀린 맛을 제공한다. 이곳의 새우튀김은 튀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밀가루와 녹차, 다시다, 미역가루를 가지고 새우를 통채로 튀겨내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렇게 튀길 경우 장점은 새우의 향과 바다의 맛을 코를 통해 이미 즐길 수 있고, 먹었을 때 튀김가루로 인한 느끼함이 없이 담백하고 짭쪼름한 새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입 먹기 전에는 모르지만 먹고 난 다음에는 맥주 한 모금이 생각나는 맛이다. 많은 새우튀김집이 대포항에도 있지만 동명항에 위치한 소라네튀김은 새우의 맛을 더 잘 살려낸 차별화된 맛과 향으로 새우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마케터 윤현탁]
버거킹 마케팅팀 프로덕트 매니저/브랜드 매니저
한솥 마케팅팀 커뮤니케이션 파트 과장
현) 한국하인즈 마케팅팀 매니저

공대생 마케터 윤현탁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미학적 포토갤러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23길 47, 6층 601-609호 (당주동, 미도파광화문빌딩)  |  대표전화 : 070-8286-8802   |  팩스 : 02-6383-0311 ㅣ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4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20일 ㅣ제호 : 미디어파인 ㅣ 발행인 : 문수호  |  대표이사 : 이창석   |  편집국장 : 김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석
Copyright © 2022 미디어파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