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행복한 대전 만들기

대전광역시 체육회(하)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l승인2015.10.27l수정2015.11.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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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지방체육회 이야기] 대전광역시(이하 대전시)는 ‘위대한 대전’을 모토로 ‘대전사랑 운동’(I love Daejeon Campaign)을 펼치고 있다. ‘대전사랑 운동’의 핵심은 ‘대전정신 세우기’ ‘대전경제 키우기’ ‘대전인재 키우기’ ‘대전문화 꽃 피우기’ ‘밝고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등 5대 과제로 요약된다.

‘창의·화합·개척’을 미래지향적 3대 시대정신으로 선정해 지역 기업 육성, 고향사랑 프로그램 운영, 전통·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고유의 문화 계승, 생태·환경 시범도시로 밝고 아름다운 생활환경 추구가 목표다. ‘스포츠로 행복한 대전’도 ‘대전사랑 운동’의 한 부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전이 배출한 스포츠 스타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989년 직할시(현재의 광역시)로 승격돼 이제 26여년밖에 되지 않은 탓인지 대전 출신으로 크게 눈에 띄는 스포츠 스타는 숫자상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많지 않은 숫자상 스포츠스타들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세계적 슈퍼스타가 있다. 바로 여자골프 박세리, 레슬링의 박장순과 남자 펜싱의 김영호 등 대전이 낳은 ‘3인방 스포츠 스타’들이다.

▲ 대전이 낳은 3대 스포츠스타 골프 박세리

박세리는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꿈과 희망’을 안겨준 국민 영웅이었고 세계에 한국 여자 골프의 우수성을 알린 메신저였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 18번 홀에서 태국의 추아시리폰이 2온, 버디 퍼팅을 남겨둔 상황에서 박세리는 세컨드 샷이 연못가 헤저드 턱에 걸려 새하얀 발목을 드러낸 채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가장 멋진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당시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아 IMF(국제통화기금)의 철저한 관리를 받아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 박세리의 활약은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박세리의 모습에 고무된 ‘박세리 키즈’들의 등장은 2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세계 여자골프계에 ‘대한민국 신드롬’을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비록 박세리가 고향인 대전을 위해 실업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대전이 낳은 불세출의 스포츠 스타임에는 틀림없다.

▲ 대전이 낳은 3대 스포츠스타 레슬링 박장순

박세리와 함께 레슬링의 박장순도 대전이 배출한 또 다른 스포츠 스타다. 대전체고 출신의 박장순은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8㎏급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체급을 올린 74㎏급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장순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 3번의 올림픽에서 금 1,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레슬링의 영웅이다.

▲ 대전이 낳은 3대 스포츠스타 펜싱 김영호.

펜싱의 김영호는 1896년 아테네에서 근대올림픽이 부활된 뒤 104년이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플뢰레 개인전에서 유럽의 높고 두꺼운 벽을 넘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황무지에서 아름답고 환한 금빛 꽃을 피운 김영호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을 일깨워 준 스포츠 영웅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아쉽게도 이들을 제외하고 대전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레슬링의 문의제가 박장순의 뒤를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결승문턱에서 무너져 은메달에 그쳤고 사격 유망주 강초현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항아리형에서 피라미드형으로 바꾸는 노력 필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시의 선수 등록 추이는 4,200명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2010년 모두 50개 종목 529개 팀으로 4,200명이던 남녀 등록선수는 2011년 50개 종목 561개 팀, 4,373명으로 소폭 늘어났으나 2012년 559개 팀, 4,017명으로 거의 8%나 줄었다. 그러다가 2013년에 4,221명, 그리고 지난해 4,195명으로 201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처럼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 종목별로는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흔히 기초종목으로 부르는 육상은 초등학교부터 일반부까지 총 선수가 184명(남자 115명, 여자 69명), 수영은 156명(남자 105명, 여자 51명)에 불과하다. 인기종목인 축구 841명(남자 708명, 여자 133명)에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여자 선수들의 불안정한 선수육성, 고등부에 입학하면서 중도 탈락자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즉 가뜩이나 부족한 여자선수들은 평균대비 105명 정도로 줄어들고 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기껏 선수발굴을 해 놓아도 고등부로 올라가면서 중도탈락이 900명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대학부의 지속적인 팀 축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420명 정도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부 클럽 선수 및 신설종목에서 신규 선수 등록 인원이 증가해 평균 선수등록 선수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시도체육회들도 다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이지만 대학부와 실업팀 부재는 대전시체육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사실상 대전시체육회와 대전시청을 비롯한 시와 구청, 그리고 공기업들이 실업팀 육성의 상당부분을 떠맡고 있다. 대전체육회가 수영 복싱 근대5종 카누 등 12개 종목 15개 팀, 대전시청이 남녀 육상을 비롯해 5개 종목 7개 팀 등 시(市)와 구청 공기업들이 모두 32개 팀을 육성하고 있다.

순수 실업팀은 한국산업은행의 남녀 테니스, 한국조폐공사의 남자 레슬링과 남자 역도, 그리고 지난해 창단한 남양병원의 여자 소프트볼 정도뿐이다. 남자 축구와 사이클 유도를 육성하는 코레일과 여자 축구의 스포츠토토는 연고협약을 맺어 사실상 전국체전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출전용에 불과하다.

즉 전체적으로 초등학교부터 실업팀에 이르기까지 선수 연계육성 구조로 볼 때 불균형적인 항아리형 구조로 되어 있다. 전문체육의 안정적인 선수 수급과 단계별 체계적인 경기력 향상 도모를 위해서는 이상적인 피라미드형 선수 구조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대전시체육회는 이를 위해 향후 유소년 엘리트 선수 전문클럽 창설과 학교 운동부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시민 스포츠 가치 창출에 역점
사실 대전시체육회는 전문체육 육성보다 시민과 함께 하는 스포츠에 더 중점을 주고 있는 듯 한 인상이 짙다. 바로 대전시체육회가 주체가 돼 운영하는 ‘갑천 수상 스포츠 체험장’이 바로 그것이다. 갑천(甲川)은 금강의 지류로 주변에 엑스포과학공원과 문예공원이 있는 대전시민의 주요 휴식공간.

대전시체육회는 삶의 질 향상에 따라 다양한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과 욕구 증가에 부응하고 엑스포 수상공원을 수상스포츠 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에 따라 이 갑천에 수상 스포츠 체험장을 설치했다.

길이 1,690m, 폭 160m, 수심 2.3m로 이루어진 수상스포츠 체험장에는 레저카약 13대, 드래곤보트(용선) 5대, 페달보트 5대, 래프팅보트 2대, 수상자전거 13대, 스탠딩카누 5대 등 총 6종 43대가 갖추어진 수상 스포츠 체험장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지난해 4월1일 개장해 10월까지 7개월 동안 34,59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드래곤보트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또 다른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전시체육회가 전문체육 육성에 등한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전시는 매년 10월에 박세리배 초등학생골프대회,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제오픈볼링대회도 매년 6월과 7월 사이에 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오픈볼링대회에는 23개국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직간접으로 62억 원에 이르는 경제유발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대회와 함께 대전둘레산길을 종주하는 둘레산길 종주대회까지 합쳐 이 4개 대회를 대전을 특화하는 대표 브랜드대회로 육성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는 이들 대표 대회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 및 시민들에게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시민 스포츠 가치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전광역시체육회 권선택 회장 인터뷰

▲ 권선택 대전광역시체육회 회장

“대전 체육이 2012년 전국체전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15위로 추락한 뒤 지난해 10위로 수직 상승했지만 한자리 순위 진입을 위해서는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대전광역시체육회 권선택 회장(대전광역시장)은 “한때 현장 체육인들의 사기가 떨어져 대전 체육의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고득점 전략종목을 집중 육성하고 연고팀 유치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한 덕분에 밑바닥을 치고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은 동기 부여, 즉 사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권 회장은 “틈이 나면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이사 간담회도 정례화해 대전 체육인들의 의견 수렴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 됐다”고 나름대로 성적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코레일(축구, 유도, 사이클), K스포츠토토(축구), 한국산업은행(테니스), 한국인삼공사(탁구) 등은 연고 팀으로 유치하고 실업팀을 대상으로 업&다운 제도를 마련해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패시브를 적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 추진이 결실을 맺었지만 대전시에 있는 한국타이어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팀 창단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자리 순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불안정한 구청 팀 운영의 안정화, 신인 발굴을 통한 지속적인 선수 인프라 확충, 훈련 및 경기시설의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하기도 한 권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안영동과 용계동 스포츠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직장운동경기팀 내실화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수들의 각종 훈련지원금도 증액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 체육은 그동안 양적 팽창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체육환경의 질적 향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한 권 회장은 “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전문체육 훈련 공간 확보, 시설의 전문적 관리 및 활용방안 등 하드웨이 측면뿐만 아니라 스포츠 과학화, 직장운동경기부와 학교체육 활성화, 스포츠클럽 육성 등 소프트웨어 측면까지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은 5개 구로 분리되어 있으나 밀집형 도시로 체계적인 체육발전을 꾀하기에 쉽다는 권 회장은 5개구 지역실정과 환경에 맞게 공공성에 최우선을 둔 체육시설을 만들어 5~10분내에 도착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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