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 부성애로 역경 극복

영화 ‘행복을 찾아서’, 2006,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주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117분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l승인2015.10.28l수정2015.11.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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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소장의 가족 남녀 M&B] 1980년대 불황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매일 소득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전 재산을 투자한 휴대용 골밀도 스캐너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의료기기였지만 의사들에게는 사치품에 불과하다. 그래서 하루 종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도 한 대 팔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아내가 매일 야근을 해도 집 임대료와 세금은 번번이 연체된다. 5살짜리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저렴한 놀이방에서 종일 지낸다. 결국 지친 아내마저 집을 떠난다. 아내가 아들을 데려가려 하자 크리스는 자신이 맡겠다고 우긴다. 28세가 돼서야 아버지를 처음 만나면서 자신의 아들만은 아비 없는 자식으로 크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어느 날 고급 차에서 내리며 무척 행복해 보이는 신사에게 하는 일과 성공 비결을 묻는다. 주식중개인이란 답이 돌아온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숫자에 밝고 사교성이 있으면 주식중개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갖는다. 인턴에 지원한 뒤 채용 담당자에게 루빅 큐브 실력을 선보임으로써 우겨곡절 끝에 합격한다. 인턴기간 6개월 동안 월급이 없고, 인턴 20명 중 1명만 정규직원으로 살아남는다는 말을 듣고 한때 고민했으나 결국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 벌이가 시원치 않자 아버지와 사랑스러운 아들은 마침내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되고, 좀 저렴한 여관으로 옮겼지만 거기서도 얼마 못가 쫓겨난다. 부자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노숙자 시설에서 묵기도 한다. 의료기기를 도난당하고, 교통사고를 당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아빠는 좌절하지 않는다. 항상 옆에서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웃어주며 묵묵히 아빠를 믿고 따르는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들과 농구를 하다가 아들이 자신을 닮아서 농구 선수가 되기는 어렵겠다고 말했다가 “‘너는 못할 것’이란 말을 누가 하더라도 절대로 귀담아 듣지 마라. 꿈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의료기기를 전부 팔았으나 체납 세금 때문에 몽땅 강제징수당해 다시 빈털터리가 된다. 피를 팔아서 연명하기도 한다. 그러다 마침내 꿈을 이룬다.

아들에게 더 잘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깝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은 아빠의 사랑이 영화 곳곳에서 느껴진다. 부성애(父性愛)로 역경을 극복한 것.

현재 홀딩스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로 수십억 달러의 재산가인 크리스 가드너(61)의 실화를 소재로 한 감동적인 영화다. 윌 스미스가 친아들과 함께 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돈, 명예, 권력, 마음 속…. 사람들이 죽을 때 돈, 명예, 권력을 더 차지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을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 아빠들이 참여하면 아이들의 사회성이 발달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여 올 상반기에는 전체 육아휴직자 중 5%를 넘어섰다. 한부모 가족 중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사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저소득 부자(父子)가족에게 주거를 지원하는 복지시설도 4곳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15 삶의 질’ 보고서에서 한국 아빠들이 자녀와 놀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하루 3분, 돌봐주는 시간도 3분에 불과했다. OECD 평균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 47분에 비하면 매우 적다.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회원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36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물질적 수준은 좋아졌지만 삶의 질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예전보다 돈을 많이 벌고도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다.

철학자 데니스 프레이저는 ‘당신의 행복, 어디쯤 있나요’에서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로 ▲남들과 비교하기 ▲장점보다 단점에 집중하기 ▲행복과 성공을 동일시하기 ▲두려움과 고통의 회피 등을 꼽는다.

탈 벤 샤하르 교수는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해피어’에서 행복 6계명을 제시한다. 그것은 ▲인간적인 감정을 허락하라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가 만나는 곳에 있다 ▲행복은 사회적 지위나 통장잔고가 아닌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라 ▲단순하게 살라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사를 표현하라 등이다.

우리 사회의 가족이나 남녀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

▲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양성평등 전문강사, 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여성가족부 갈등관리심의위원, 꿈드림 슈퍼멘토
-가정학 석사, 전화상담사, 웃음치료사
-전)서울신문 선임기자, 경영기획실장 등 역임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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