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스포츠역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l승인2015.11.05l수정2015.11.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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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편에 서서 사료를 제작하고 기록해야
세계 유례없는 ‘스포츠 영혼 박물관’을 만들어야

[정태화가 만난 스포츠 人 : 김용환 스포츠역사자문위원회 위원장 인터뷰]“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은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사업이 아닙니다. 이 사업은 국민들의 정신적 자산으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페어플레이 정신, 승패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의 정신, 룰(rule)의 정신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역사자문위원회 김용환 위원장은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이 세계에 유례없는 ‘스포츠 영혼 박물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 영혼 박물관’은 국민들이 스포츠인의 삶과 귀중한 경험을 통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고, 앞으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스포츠맨십의 기본 덕목들을 늘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체육역사와 체육발전에 공헌을 한 원로 체육인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나 자서전, 다양한 매체로 제작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인 스포츠 영혼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의 핵심은 국민적 관심이 있는 스포츠계 큰 공헌을 한 원로 체육인들과 스포츠 영웅 후보자들의 무형의 경험들이 사장(死藏)되지 않도록 구술채록/영상녹화하고 이를 아카이브로 체계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체육 발전과 국위 선양에 기여한 체육인들의 생애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체육 근․현대사 학술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생성된 콘텐츠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IT 기술과 접목시켜 신문화 콘텐츠 창출이 목표다. 즉 조선왕조실록처럼 체육인들의 삶과 경험을 기록, 보전해 스포츠 문화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는 뜻이다.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를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스포츠인들의 성원과 격려는 당연하고 여기에 더해 국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무엇보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중요합니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이 원로 체육인들의 생애를 단순하게 기록하는 차원을 뛰어 넘어 그들의 삶을 통해 그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항상 국민의 편에서 사료를 제작하고 기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전문 스포츠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구술채록/영상녹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활체육 관계자들도 함께 포함된다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체육사에 큰 원형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술채록/영상녹화 대상자 확대가 필수적
전문 인력, 사회지도층 인사 참여 유도해야

“첫해의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원로 체육인들의 구술채록/영상녹화가 25명으로 한정되어 있어 아쉽습니다. 100년의 근․현대 스포츠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원로 체육인들의 확대가 절실합니다. 1년에 50~100명 씩 보존 작업을 해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20년에는 500명 이상의 원로 체육인들이 역사 참여자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안정성과 지속성을 꼽았다. 다시 말해 이 사업은 단 몇 명의 체육 원로들만의 구술채록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어 가능한 많은 원로들을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체육 원로들도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들이 계속해서 참여하는 영속성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역사발굴사업단의 인력과 예산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현재 한시적 기구로 되어 있는 사업단의 정식 기구화와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한 전문성 확보, 안정적 사업 진행을 위한 예산이 우선적으로 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원장으로 문화재 전문가, 교수, 언론, 아카이브 전문가, 영화 방송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자문위원회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문위원회가 단순히 자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단 업무 애로사항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 위원장은 자문위원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동참해 주는데 대해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사회 지도층 인사의 참여폭을 넓히고 소위원회를 활성화시켜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위원회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 역사의 체계적 기록 및 보존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관련해서는 몇 개월만에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불가능함으로 장기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카이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나 다름없습니다. 단순 전산을 넘어 디지털 도서관으로 스포츠 역사에 모든 것이 담긴 보고(寶庫)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역사 연구뿐만 아니라 진실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당연히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스포츠 역사는 다른 분야에 견주어 학계의 관심이 적지만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인 역사보존 사업’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 역사학“이라는 학문으로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보였다.

◇ 김용환 위원장은?

▲ 김용환 스포츠역사자문위원회 위원장

1982년 행정고시 25회로 관계에 입문해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 경제기획국,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등 기획재정부에서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2010년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을 거쳐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역임하며 2012 런던올림픽대회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초빙교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58년 출생. 대신고-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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