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의 멤버, 배우 정재연

[한스타미디어]
# ‘버지니아 공주’에서 ‘대륙의 별’로… 항상 신인처럼 도전하는 데뷔 17년차
정재연은 1998년 아동 시청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백터맨 2기’의 ‘버지니아 공주’로 데뷔하여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국에서 드라마와 MC 등을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돌연 중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니하오'(안녕)이라는 말도 모르고 무작정 진출한 중국 연예계 활동. 정재연은 중국 드라마 ‘댜오만 공주'(2006)를 시작으로 서서히 활동영역을 넓혔다. 이후 가수로 전향, 화려한 퍼포먼스로 중무장한 그녀의 앨범은 중국 각종 공연 섭외 0순위로 떠오른다. 중국인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결혼하고 싶은 한국 여배우’로 손꼽히던 정재연은 10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영화 폴라로이드(2014)에서 주인공 철부지 엄마 은주역을 훌륭히 소화, 대중들의 호평속에 금의환향 했다.

데뷔 17년 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을 멈추지 않는 항상 ‘신인’이고픈 배우 정재연. 그녀는 이번에 여성으로는 쉽사리 하기 힘든 야구라는 스포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9월 21일 세계 최초로 창단된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감독: 양승호)에서 ‘다정다감한 야구단 둘째 언니’를 맡고 있는 정재연을 강남 신사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아팠지만 설렜던 야구와의 첫 만남
정재연은 7월 초, 여자 연예인 야구단 선수 모집 소식을 듣고 “어 나 이거 한번 해봐야해, 난 잘 할 수 있을꺼야” 라며 그 자리에서 지원을 했다. 데뷔 전 에어로빅 선수로 활동한 경험과 킥복싱도 배웠을 만큼 거친 운동을 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 탓에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렇게 7월 23일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정기연습에 처음으로 모습을 들어낸 정재연. “처음 간 날 서성금이랑 같이 기초 체력 후 난생 처음으로 캐치볼이란 것을 하게 됐어요. 서로 던지면서 받고, 또 던지면서 받고. 제대로는 아니지만 받아지고 던져지네? 엄청 신기했어요”라며 신나게 캐치볼 연습에 임했다. 하지만 야구는 그간 그녀가 해왔던 다른 운동과는 달랐다. 순간 집중력을 놓은 사이 서성금이 던진 공이 그대로 정재연의 안면을 강타 했다.

그녀는 “순간 공이 안보이면서 볼에 딱 맞았는데 ‘나 죽었다 큰일났다’라는 생각이 탁 들었어요. 그래도 연습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될까봐 최대한 아픔을 참고 일단 훈련을 마쳤죠”, “집에와서 약바르고 얼음찜질을 하는데 머리속에 쥐가 났어요. 마음먹고 나온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수도 없었구요” 라며 당시의 복잡했던 심정을 전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에 맞은 얼굴 부위는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다. 하지만 정재연은 혹독한 신고식 덕분에 더욱 야구에 빠져들 수 있었다. “오히려 그때의 아픈 경험이 정말 좋은 약이 된 거죠. 다음 훈련에서 캐치볼 연습을 할 때 또 달라진 내가 보이더라구요. 겨우 한번 연습했는데 몸이 바로 반응을 했어요. 그러면서 던지는 것도 빨라지고 받는 것도 과감해지구요”.

그녀는 성장해가는 자신을 보면서 야구의 참 맛을 느끼게 되었다.”성격이 은근히 급한 편이라서 달라져가는 모습을 느끼지 못하면 흥미를 잃어버리거든요. 그런대 야구는 느낄 것들이 너무 많아요. 임금님 수랏상에서 음식을 먹는 기분이랄까. 캐치볼은 물론이거니와 타격, 주루, 펑고 등등 순간순간 배우고 생각할 것들이 너무 다양하고 그만큼 제 자신이 달라질 것들도 무긍무진하죠.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요”

# 야구단에서의 꿈은 ‘도루왕’
가녀린 몸매와 동안 얼굴의 소유자 정재연은 한스타 여자 연예인 야구단 내에서 천은숙 다음 가는 서열 2위. 그녀보다 어리고 강한 체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무한 경쟁속에서 그녀가 빛을 발하는 장점은 유연하고 우아한 야구폼이다. 한스타 여자 야구단 이한상 코치는 “근력이 약간 부족하지만 기초 자세가 유연하고 보기 좋다. 또한 누구보다 꾸준하고 근성있게 야구를 즐기고 있어서 보기 좋다”.”특히 타격시 정확한 배팅 포인트가 정재연의 장점”이라고 정재연을 칭찬할 정도.

이에 정재연은 “동료들이나 코치분들이 평소 자세가 너무 이쁘다고 말해요. 사실 저는 자세가 안 예쁘면 무슨 운동이든 하기 싫더라구요(웃음). 그래서 초반에 기초 훈련 때 많이 집중했어요”라며 겸손해 했다.

그녀의 또 다른 장점, 바로 주의깊은 관찰력이다. 훈련시에는 누구보다 집중하고 남의 동작을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동료들이 야구 하는 모습도 연습시에 늘 지켜보고 있어요. 눈으로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이 있거든요”, “야구단 내에서 김정화씨, 황유미씨, 황지현씨, 박지아씨는 여자임에도 남자보다 더 잘해요. 박기량 씨도 치어리더라서 그런지 몸에서 절제되어 있는 듯한 유연성 때문에 자세가 예뻐요. 동료 선수들을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배워요. 이 나이에 이렇게 하는거 대단하지 않나요?(웃음)”

정재연에게 야구단에서의 목표를 물었다. 이에 정재연은 “도루왕에 등극해 팀 득점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라며 다소 의아한 답변을 했다.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돋보이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포지션은 당연 투수다. 그러기에 많은 선수들도 투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정재연은 돋보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포지션을 원했다. 왠지 겸손해 보이는 듯한 꿈에 대해 정재연은 이렇게 답했다 “뛰는 게 정말 자신있어요. 공 받는 것도 재미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뛰어서 득점에 기여를 하고 싶어요”

# 친근감, 진심, 도전
친근감, 진심, 도전은 정재연을 살아 숨쉬게 하는 세 단어다. 날카로워보이는 것 모습과는 달리 그녀는 주위를 따뜻하게 포용할 줄 아는 마음씨를 지닌 여자다. “제가 생긴거랑 다르게 엄청 털털하고 또 무모하다는 애기를 많이 들어요”라며 자신의 성격에 대한 애기를 꺼낸 정재연은 맨 처음 중국무대에 진출했을 때의 일화를 들려줬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예인과 스태프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란 것이 있어요. 거기다가 국적이랑 언어차이까지 있다면 그 벽은 더 두꺼웠겠죠? 근대 저는 그런 격식이 싫어요. 다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인대요. 니하오(안녕)도 몰르던 제가 먼저가서 인사를 하고 장난을 걸었죠. 그러면서 저도 중국어를 배우게 됐구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스탭들이랑 다 친구, 누나, 언니, 동생, 이모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다가 중국인보다 더 중국어를 잘하게 됐고 10년이나 중국에 있었어요”

어떠한 일이든 항상 진심을 담아 도전하고 싶은 배우 정재연. 그녀는 자신이 첫 주연으로 나선 영화 폴라로이드(2014)의 국내외 영화제 일정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폴라로이드에 대해 “흥행에 있어서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가족영화로써는 우리가 원하던 것을 보여줬어요.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었기에 국내외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감사합니다”라며 기뻐 했다. 또한 이달 말 부터는 일본제작사와 손잡고 3D 입체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라 귀뜸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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