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공청회장을 가득 메운 입주민들은 학교부지를 존속시켜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충남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소재 ‘늘푸른오스카빌 아파트’(이하 오스카빌) 내에 있던 사유지인 학교부지가 다세대주택 건축을 위해 형질변경을 서산시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오스카빌 입주자 대표 및 각동 대표들은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7일 긴급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 당일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250여명의 입주민들이 모여 오스카빌 내에 아이들을 위한 초등학교의 설립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서산교육청이 학교부지에 향후 학교를 지을 계획이 없으며 관련 시행사가 학교부지의 형질변경을 요청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입주민들은 10년 가까운 시간을 언젠가는 학교가 설립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왔는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입주민 모두를 기만하는 처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입주자는 “아이들이 매년 겨울이 되면 30분~1시간가량 추위 속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이제 초등학생들인데 아침마다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 지난해 눈이 내린 날 통학버스가 지연돼 길게 줄을 서 장시간 기다리고 있는 오스카빌 초등학생들

또 다른 입주자는 “학교건립이나 학교 이전이 설사 안 되더라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필요한 것이지 다세대주택이 들어선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형질변경은 꼭 막아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뜻을 결집한 입주민들은 만장일치로 학교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앞으로 학교부지에 대한 형질변경 승인을 취소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입주민 대표들은 서산시를 방문해 오는 4월 30일까지 의견수렴기간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는 1월 28일까지 입주민들의 최종적인 의견을 전달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전 입주민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스카빌 입주자들은 “다른 것도 아닌 아이들의 교육과 연결된 문제인 만큼 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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