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오서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6년 3월 8일에서 5월 8일까지 특별전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올해는 국립박물관에서 보존과학이 시작된 지 4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40년간의 박물관 보존과학의 역사를 조명하고, 보존과학의 역할과 성과를 소개한다.

박물관 보존과학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보존처리된 문화재중 대표적인 문화재 57점을 선보인다. 우리문화재의 재료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보조물 60여점을 활용하여 총 5부로 구성하였다. 프롤로그에서는 박물관보존과학 초창기의 보존처리 활동 등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하인상), 국보 제127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외함 등 박물관보존과학 초창기의 국보급 문화재 복원과정을 유물과 당시의 기록들을 함께 정리하였다.

현재는 보존과학이 여러 종류의 재질에 따라 전문분야가 세분화되어있지만 90년대 이전까지만하여도 한 사람이 2~3종류 이상의 재질을 담당했다. 지금보다 시설과 장비, 전문성이 부족했지만 우리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던 열정만큼은 누구보다도 컸던 시기였다.

1부 ‘우리 문화재의 재료와 기술을 보다’에서는 90년대 이후에 활발하게 진행해온 현대과학기술의 도입과 응용의 결과물을 통해 과학의 발전이 문화재 보존과학에 미친 영향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문화재조사 연구에 X선, 적외선, 자외선 등“빛”을 이용한 장비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여 우리문화재의 내부구조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각 재질별 전문 인력의 확보로 우리문화재의 전통기술 연구에 많은 성과를 이룬 시기다.

금속, 도자기, 서화, 목재, 석재 등 각 분야별 대표적인 재료들을 소개한다. 그 재료를 가공하여 제작한 문화재들의 실물과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금속의 누금과 주조기술, 도자기류의 동화・철화・청화기법, 서화의 배채법, 목공예품의 나전기법 등 우리문화재 속에 숨어있는 전통기술을 유물과 전시보조물을 함께 구성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2부 ‘병든 문화재를 치료하다’에서는 최근에 보존처리 된 유물의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의 최대성과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라금관총 “이사지왕 대도”등 최근의 보존처리 성과물들의 처리 과정을 유물과 처리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보 제193호인 봉수형유리병은 1980년대 1차 보존처리 이후, 2014년 다시 보존처리한 사례다. 처음 보존처리 진행할 당시부터 재료의 열화나 변색으로 인한 재처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존처리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후 가역적인 보존처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보존철학과 보수규범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 사례다.

용 구름무늬 주자는 최근 새롭게 3D스캐닝 기법을 활용하여 복원한 문화재로 문화재복원에 새로운 기술의 도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실 내부에 보존처리실을 재현하여 지금까지의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문화재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의 보존처리 공간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장소이기에 일반 관람객이 보존과학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3부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하다’에서는 최근 보존과학분야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박물관의 환경관리에 대한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금속문화재의 부식, 직물류 피해 등 문화재에 해를 끼치는 요인들에 대해 박물관은 환경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이번 전시에 소개하지 못했지만 보존과학 역사에서는 중요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들이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당시의 보존처리 기록을 아카이브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전시기간 중 주중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전시해설을 운영한다. 주말에는 초등학생 중에서 선발한 “미래의 보존과학자”가 어린이들 눈으로 이해한 보존과학 해설(1일 1회, 오후 2시)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오후 7시)을 통하여 보다 심층적인 해설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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