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자재가 가득한 나라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16.04.18l수정2016.04.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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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근 힘든 측면이 많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복 받은 나라다. 필자의 국가관이 긍정적이기보다 업무 등, 해외 출장이 잦은 본인이 타 국가에 비해 느끼는 점이 그렇다는 얘기다. 높은 음주율에 각종 사고도 잦지만 그래도 오밀조밀 재밌는 구석이 많은 우리나라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힘든 일도 많은 게 사실이다. 몇 년 전 세무조사를 세게 받고 홧김에 이민도 고려해 보았지만, 마음을 고쳐먹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머릿속으로야 뭔 상상을 못하겠나. 나고 자란 곳에서 지인들과 더불어 살자란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떤 점이 좋을까. 대부분 사람이 인정 많고 친절한데 일본과 달리 적극적으로 돕기까지 한다. 중국과 달리 차들도 사람의 안전을 우선시한다. 거기에 총기의 위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고, 밤길을 걸어도 변고의 확률이 높지 않다. 외국에선 누군가 주머니에서 무엇을 꺼내면 불안하지만, 한국에선 괜찮다. 고작해야 버스카드일 뿐이다. 필자에게 매력적인 것은 곳곳에 깔린 작은 상점들과 무엇인가 파는 사람들이다. 특히 채소를 들고나온 할머니들 앞을 지나치는 법이 없다. 바닥에 쭈그린 이들은 시금치나 애호박 따위를 신문지 위에 올려놓고, 쉼 없이 무언가 다듬는다. 천원, 이천 원 정도면 검은 봉지에 채소를 수북이 주는데 때로는 다듬는 법이나 조리법까지 친절히 일러준다.

결국, 자연에 가까운 음식이 우리 몸을 살리는 법이다. 무섭다는 암도 그렇다. 암에 걸린 후 채식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는 말은 있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 담배를 즐기며 기사회생한 경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어디서든 채소 및 과일, 생선 등 싱싱한 식자재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나라다. 백화점이 아니어도 주택가 한구석에서 청과 및 수산물 가게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거대 기업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할인매장은 상황이 더 좋다. 정육이나 청과, 수산코너는 그야말로 산과 들, 바다를 연상케 한다. 약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측면이 있지만, 필자는 먹거리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이니 오해는 마시길.

이처럼 농, 수산물과의 접촉이 쉽다는 것은 자연에 가까운 음식으로 우리 식탁을 차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단, 거기에 약간의 시간과 정성을 할애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이다. 굶을 수 없으므로 외식이 대안인데 치명적인 문제점이 많다. 미국의 경우 패스트푸드점의 숫자와 비만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패스트푸드점이 근처에 있으면 그것을 먹을 기회는 많아진다. 패스트푸드점의 증가는 신선 채소와 생선을 파는 식료품점을 밀어내는 계기가 되는데 이것이 건강식을 할 수 없는 근본적 이유가 된다. 미국의 길거리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찾기란 아주 쉬운 일인데 이것은 그 외의 점포가 너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정크푸드로 일상의 끼니를 해결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푸드의 사막화라 칭한다. 그 지역의 상권을 구성하는 점포들의 균형이 무너지면 주민 대다수가 비만이 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뉴욕의 상점에서는 싱싱한 채소, 과일과 수산물 등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각종 통조림과 과자류, 가공식품 사이를 비집다 보면 한구석에 아이 주먹만 한 사과 몇 알이 포장돼 있는 정도다. 바른 먹거리를 찾아가며 식생활 균형을 잡기 좋은 여건을 갖춘 우리나라다. 좋은 식습관을 영위할 조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문제는 우리의 태도에 달렸다. 일에 쫓기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햄버거에 당 시럽이 듬뿍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면 좋은 여건은 의미가 없다. 비만의 사회적 조건을 갖춘 미국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바른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의 우리로서는 억울한 일 아니겠는가.

박창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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