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벼락도끼와 돌도끼' 전시

오서윤 기자l승인2016.04.18l수정2016.04.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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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뇌신雷神의 모습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를 4월 19일부터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온 도구인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돌도끼를 뇌신(雷神)의 물건이라고 생각했으며, 오행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돌도끼가 선사시대 생활도구였다는 것은 19세기 근대 학문 체계를 갖춘 고고학이 도입된 이후 밝혀졌다. 이러한 인식 전환의 과정을 선사시대의 다양한 돌도끼와 조선시대 벼락의 신을 그린 그림, 돌도끼를 언급한 문헌 등 149점의 전시품으로 살펴볼 수 있다.

▲ 간석기 제작 기법으로 만든 다양한 돌도끼

조선시대 사람들은 벼락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돌도끼를 벼락도끼라고 불렀다. 벼락도끼는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의 도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묘한 약효를 가진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겨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은 조선시대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조선왕조실록』에는 벼락도끼와 관련된 기록이 세종 23년(1441)을 시작으로, 광해군 14년(1622)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7번 나타난다. 하지만 점차 성리학적 사회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벼락도끼를 신의 물건이 아닌 자연적인 기(氣)가 뭉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하였고, 17세기 이후 실록에서 벼락도끼에 대한 기록이 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이 근대적 학문 체계로서의 고고학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우연히 발견된 과거의 유물과 유적을 흔히 당대의 지배적인 자연관이나 종교관에 따라 초자연적 산물로 해석하였다.

▲ 조선시대에 뇌부(雷斧), 뇌검(雷劍)이라고 했던 간석기

20세기 초 서구의 고고학이 들어오면서 벼락도끼를 천지조화의 산물이나 자연물이 아닌,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찍개, 격지 같은 구석기시대 뗀석기와 돌도끼, 돌끌, 홈자귀 등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간석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70년대 이후 많은 유적을 조사하여 자료가 축적되고 새로운 연구 방법이 등장하는 등 고고학이 발달하여, 돌도끼의 제작 시기와 방법, 기능과 용도, 시대별 변화의 양상 등 돌도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전시에 활용하지 않았던 조선총독부박물관 수집품과 구입품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돌도끼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의 석기의 제작 방법과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 구석기시대 돌도끼, 찍개

선사시대 생활필수품이었던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가 오래 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우리들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물관 역사문화교실(5월 4일)에서는 구석기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박물관장 이선복 교수가 강의한다. 세계박물관의 날(5월 18일)에는 오후 2시 ‘고고역사부장이 들려주는 돌도끼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도슨트의 전시해설이, 4월 20일부터 격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큐레이터와의 대화’프로그램이 있다.

오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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