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우부장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남서울생활미술관] 경기도 과천으로 넘어가는 남태령길과 남부순환도로가 교차하는 사당동 네거리 모퉁이엔 사적 제254호로 지정된 옛 건물이 있다.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이 된 옛 벨기에 영사관이다.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 개항기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조선과 통상조약을 체결한 나라는 모두 11개국 그중 1901년 대한제국의 열 번 째 수교국이 된 벨기에.

고종의 정궁이었던 경운궁, 즉 지금의 덕수궁을 중심으로 해외 공관이며 선교사들이 세운 학당이 즐비했던 정동 일대엔 이미 열강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당시로선 비교적 조선 진출이 늦었던 벨기에는 정동이 아닌 남산 방면의 회현동에 그들의 건물을 세워야 했다.

1903년 착공 1905년 완공
이탈리아 건축 양식 중 하나인 로지아(테라스식 회랑)
도리스식과 이오니아식 장식이 돋보이는 현관과 발코니의 거대한 기둥
지하1층 지상2층 벽돌과 석재를 혼용한 르네상스 양식

벨기에 왕국의 권세를 보여줄 대규모 공관을 꿈꾸며 들어선 영사관. 그러나 을사조약과 함께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수교국들과는 자동적으로 단교됐고 벨기에 역시 공관을 정리해야만 했다.

1980년 3월, 구 벨기에 영사관의 이전 복원을 위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건물의 자재 하나하나를 모두 해체해 이전될 곳에 재조립하는 작업은 건물을 새로 짓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벨기에 영사관의 이전 복원은 국내 최초의 문화재 이전 복원 사례로 기록됐다.

영사관은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파란 많은 운명을 이어오다 한강을 건너 지난 2004년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회현동 시절, 공관을 장식했던 수 백 그루의 장미나무는 사라졌지만 고색창연한 세월은 여전히 옛 건물에 남아있다.

<남서울생활미술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4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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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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