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정치 무대, 전통문화가 되다 '삼청각'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16.05.31l수정2016.06.0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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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우부장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삼청각] 1972년 7월 4일 오전 10시. 분단 이후최초로 통일에 대해 합의한 남북공동성명발표. 그 후 북한 대표단과의 만찬이 열렸던 삼청동의 한 고급 식당. 이후 ‘비밀의 방’으로 통하며 1970년대 요정 정치의 주 무대였던 북악산 자락. 지금은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남은 역사가 있다.

경복궁의 북쪽에 솟아 서울의 주산을 이뤄온 북악산. 1972년, 6천 평 가까운 산 중턱엔 군 공병대가 투입돼 택지를 다지고 중앙정보부의 일사불란한 감독 아래 대규모 한옥 공사가 시작돼 1년여 만에 준공됐다. 남북공동성명을 위해 물밑 협상 중이던 박정희 정권이 북한과의 비밀협상 장소로 쓰기 위해 지은 삼청각. 하지만 공기를 맞추지 못해 실제 협상 장소로는 쓰이지 못했다.

삼청각은 당시 전국의 최고의 기술을 가진 도편수와 최고급 목재가 동원된 목조 한옥 4채와 콘크리트를 사용했고 한옥의 정교함을 살린 일화당과 유화정 등 건물 6채로 구성되어 있다.

▲ <청천당 천추당 취한당 동백헌-전국의 도편수와 최고급 목재가 동원된 목조 한옥 4채>
▲ <일화당 유하정 - 대규모 콘크리트 한옥 2채>
▲ <천 평 규모 지하2층 지상2층 - 대연회장을 갖춘 삼청각의 중심 일화당>
▲ <설계에서 완공까지 불과 3개월- 콘크리트를 사용했지만 한옥의 정교함 강조>

북한 대표와의 만찬 장소로 사용된 이래 삼청각은 군사독재 시절 고관대작들의 비밀 회합장소, 이른바 요정정치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이 함부로 근접할 수 없었던 삼청각은 1990년대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한 뒤 경영난으로 1999년 문을 닫으면서 고급빌라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이듬해 서울시가 문화시설로 지정하면서 철거 위기를 면했다.

2001년 삼청각은 리모델링을 통해 전통문화공연장으로 개관하였으며,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로 변모하였다.

복원 당시 전문가들이 실측을 하면서 삼청각에 사용된 목재를 보더니 그 당시로선 구할 수 없는 목재로 완벽하다는 표현을 썼다. 휨 상태도 없고 구석구석 마모된 흔적만 있을 뿐이었다. 위치상 청와대의 뒷산이기 때문에 정부의 안전 목적상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보니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었다. 조경 등 자연 상태도 2년간 휴업 상태에 있었는데 너무나 잘 보존되어 있었다.

40여 년 전, 전 국민의 흥분 어린 관심 속에 진행된 남북협상과 북한 대표단과의 회동, 여전히 북악산 자락에 안겨 이제는 시민의 공간이 된 삼청각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우리의 역사가 될 것이다.

    <삼청각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52825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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