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줄까요? : 시민 케인 [김나경 칼럼]

김나경 청춘칼럼니스트l승인2016.07.02l수정2016.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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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민케인' 스틸사진

[미디어파인=김나경의 영화 후(後) #3] 어렸을 때 부잣집으로 입양이 된 케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케인은 부잣집 아들로 입양을 갔지만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지 못 했다. 오히려 그 돈을 부정하며 자신의 양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는데 힘썼고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을 모른 채 그나마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케인의 모습은 애잔했고 마지막엔 눈물까지 날 뻔 했다. 만약 케인이 살아 있다면 케인을 안아 주고 싶었다.

영화에선 돈 많은 집에 입양 되어 부족함 없이 자랐어도 치명적인 부족함을 가지게 된 케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 치명적인 부족함은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던 예전 가정에선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었고 어머니의 사랑을 한창 받을 시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아저씨 집에서 자라게 된다. 그래서 케인은 사랑을 받은 적도, 준적도 없다. 그러다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러나 영화 마지막 즈음에 케인에게 큰 상처를 받았던 수잔은 ‘케인이 불쌍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케인의 사정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 영화 '시민케인' 스틸사진

케인의 어머니는 케인의 부족 했던 물질적인 면을 채워주고 폭력적인 아버지 곁에서 떠나보내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기에 입양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어느 누가 이 영화를 보면서 케인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할까?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난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명예, 돈 다가지고 있는 케인이었지만 부럽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만약 입양 되었던 집에 케인을 진정으로 생각해 주고 사랑 해 주며 아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케인의 삶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케인의 겉모습만 보면 케인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내가 만약 수잔이나 그 전 부인이었어도 또는 그 주변인이었어도 케인을 그렇게 말하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케인이 가지고 있는 어릴 적 이야기를 안 다면 함부로 그렇게 얘기 못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볼 때조차 점점 케인이 가여워 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잔이 집을 떠날 때 ‘please don’t go’ 라 말할 때 내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게 진심이고 단지 방법을 모를 뿐이었는데 말이다.

▲ 영화 '시민케인' 스틸사진

마지막에 대사에 ‘인생을 설명할 어떤 말도 없다.’는 대사가 있었다. 난 케인을 보고 ‘사람을 설명할 어떤 말도 없다.’ 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오그라들기는 하지만. 사람을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많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때론 드러나는 행동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이다. 2016년이 6개월이 남은 지금, 남들이 알지 못하는 각자만의 이유를 안고 사는 우리 주변 사람들, 또는 나 자신을 안아주면서 격려 해 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김나경 청춘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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