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품격을 지켜주세요! [방세잎 칼럼]

방세잎 청춘칼럼니스트l승인2016.07.04l수정2016.07.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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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방세잎 청춘칼럼] 방학을 맞이하면 대부분 학생들이 ‘알바’ 전선으로 돌진한다. 알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나는 운이 좋아 지인을 통해 알바를 구해 고민을 덜었다. 하지만 친구는 여러 곳에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많은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한다. 알바생을 구하지 못하는 가게나 기업보다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 지방으로 가면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일자리가 부족하니 최저시급을 받지 못해도 일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나마 서울에서 알바를 하는 나는 최저시급은 받고 일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조금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싫으면 하지마 너 말고 할 애들 많아” 라고 말하는 고용주 앞에서 전자근로계약서는 무용지물이다. 최저시급은 물론 주휴수당, 야간수당, 근무시간에 따른 휴식시간 같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며 일해야 한다.

알바생들이 노동에 대한 품격을 포기하면서 묵묵히 버티는 이유가 무엇일까? 품격을 포기한 댓가로 받는 작은 돈으로 자신의 삶의 품격을 지키고 싶어서다. 우리들이 알바를 하는 이유는 알바를 품격 있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품격을 위해서다. 학업을 위해 또는 생계, 문화, 취미생활 등 자신의 삶의 품격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서다. 그래서 우리는 품격을 찾기 힘든 아르바이트를 참고 견딘다.

광고 속 모델들이 보여주는 알바생으로서의 당당함과 품격,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잠시나마 환상을 가질 수도 있다. 광고 속 알바생들이 날리는 당당한 멘트들, "제발 하고 싶은 일만 하세요" "더 이상 속지 마세요" "알바도 품격 있고 당당하고 우아하고 여유 있게" 라고 외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환상일 뿐 내 현실 속 알바에서 그 품격을 찾긴 어렵다. 오히려 "내가 석달만 버틴다. 방학 때까지만 버틴다. 더 좋은데 생기면 때려친다." 주문을 외치며 일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알바생들이 노동에 대한 품격을 찾기 위해 광고 속 모델처럼 당당한 태도로 사장님께 전자근로계약서를 내미는 것이 가능할까? 알바생들의 현실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했다면 광고속 모델들의 메시지는 알바생이 아닌 다른곳을 향해야 하지 않을까? 알바생들의 품격을 지켜주는 사람은 알바생이 아니라 고용주와 그들이 지켜야 할 법규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광고 속 모델들의 판타지를 현실로 옮겨 품격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려다가 우리들은 품격 있는 삶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방세잎 청춘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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