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안용갑의 와인이야기] 흔히 “산성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지만 의학적인 근거가 희박한 속설이다. 여기서 말하는 산도란 pH로서 7도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은 예외 없이 pH 7.4로서 약알칼리성이다. 이 pH가 0.3만 변해도 의식을 잃는 등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은 체액의 산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콩팥과 폐가 핵심이다. 콜라의 pH가 3~4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마셔도 몸에 큰 탈이 생기지 않는 것은 우리 몸의 pH가 엄격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은 과일이나 채소이며 육류는 산성식품이다.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체액의 산도가 높아지는 일은 없다. 오줌의 산도가 조금 높아질 뿐이다. 오히려 알칼리성 식품만을 먹다가는 영양의 균형이 깨어질 수 있다. 그러니까 산성체질, 알칼리성 체질을 따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물론 체액이 약알칼리성이니까 알칼리성 식품이 더 좋다는 말에 일리는 있지만 우리 몸은 두 가지 종류 모두 필요하다. 먹는 음식을 좋다 나쁘다 흑백논리로 가를 수는 없다. 와인은 우리 몸에 흡수된 다음부터 알칼리성으로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술들이 우리 몸에서 산성으로 작용하는데 비해 와인만이 알칼리성을 나타내는 것은 칼륨, 칼슘, 나트륨 등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와인은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좋다는 것보다는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좋다고 해야 한다.

▲ 안용갑 힐링포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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