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누구나가 성공(成功)을 꿈꾼다고 얘기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로 얘기됩니다. 표준 국어사전에 정의된 성공은 “뜻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짧게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 어른들은 언론에 늘 회자되는 것처럼 “금전적인 부, 사회적 명성, 정치 권력”에 주로 성공이라는 방점을 찍고 성공을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단어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이 시대 우리들 대부분은 너무나 성공에 목말라 하고 있지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 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다수가 성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공의 정의를 한 번쯤 달리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얘기해야 할까요?

사실, 성공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통찰력 있게 직시하면 성공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내가 이번 기말고사에 다른 건 몰라도 국어 과목만은 꼭 90점 이상을 맞아 보겠다는 결심이나, 혹은 공부가 좀 부족한 아이라면 자신의 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의 목표의 결심을 하고 이를 성취했을 때 결과적으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작은 성공들이 모여 발전하고 나아가며 향상되는 그 과정들 자체가 하나의 성공이며 성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성공 스토리가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하게 경험하게 되면 매우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일전에 한 미디어에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매우 감동적인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 천재 메시가 속한 국가대표팀은 월드컵을 포함하여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가장 최근의 경기에서도 메시의 승부차기 실축 등으로 준우승(2016 코파아메리카)에 머물자 대표팀의 주축인 메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의 국가대표팀 경력은 이제 끝났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이제 (국가대표는) 끝났다. 모두를 위해서다. 나는 할 수 없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의 은퇴선언에 아르헨티나 대통령, 과거 축구 천재로 불렸던 마라도나와 축구를 사랑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도 나서서 다음에 우승하면 된다는 이야기로 그를 위로하며 은퇴를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진정한 성공에 대한 색다른 관점으로 그에게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리오넬 메시에게, 당신은 아마 이 편지를 읽지 않겠죠. 하지만 저는 오늘 축구팬이 아닌 한 사람의 선생님으로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비록 선생님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지금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팀 은퇴는 당신을 깍아내리는 이들에게 굴복하는 것입니다. 승리에만 가치를 두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무시하는 그들의 어리석음에 당신이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선 안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희귀병을 앓은 당신이 어떻게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했는 지를 봐 왔습니다.

지금 당신이 은퇴를 선택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서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처럼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당신을 얘기할 때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습니다.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 번이나 연습한다는 그 사실을 알려줍니다. 당신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벗어서는 안됩니다.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와 우승만을, 트로피와 메달만을 바라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것이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주세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줘야 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 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남아줬으면 합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세요.”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메시에게 다음의 우승을 위해 국가대표에 남아 달라고 이야기 할 때 이 교사는 어떤 것이 진정한 성공인 지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일부 이기적인 부모님들의 영향을 받아 너무나 성공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도 성공은 단지 “1등”, “100점”, “명문대”로만 잣대를 들이대는 많은 경우를 보게 됩니다. 긴 인생을 살아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스스로 체험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성공에 대해서 얘기하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는 성공만을 얘기하며 “인생역전”의 신기루를 쫓아가는 우리를 보여주게 됩니다.

성공은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보는 것이며, 불가능한 목표를 좇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목표를 조금씩 성취하는 그 모든 단계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공은 남이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목표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김승환 박사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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