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최현성 청춘칼럼] “이 철책은 웃기지. 처음엔 싫지만 차츰 익숙해지지.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벗어날 수 없어, 그게 길들여지는 거야.”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죄수들을 대표하는 레드가 한 대사이다. 쇼생크 탈출에서는 교도소에 길들여지는 죄수들이 나온다. 처음에는 교도소장의 부당한 처우, 부당한 교도소의 체계에 불만을 가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도소의 체계에 적응하여 교도소 바깥의 세상을 포기하고 쇼생크를 나가는 것을 포기한다. 그들은 쇼생크에서 가장 쓸모없고 위험한 것이 희망이며 자신들에겐 오직 길들여진 삶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2016년, 쇼생크는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닌 20대의 청춘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헬조선이라는 이름의 감옥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재를 살아가는 20대는 대학 입학만 하면 취업이 보장되던 경제성장기와는 다르게 미성년자 시절의 더 높다고 평가받는 대학을 가기위한 입시경쟁을 시작으로, 대학생은 취업을 위해 높은 학점 취득과 다양한 스펙 획득에 대한 경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높은 학점과 다양한 스펙을 이루어야 겨우 취업경쟁에서 기회라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다 여유롭게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의 취업은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반면 비기득권에 속하는 사람들은 당장의 가난에 시달려 취업을 위한 공부와 활동이 어렵다.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의 사이에 견고한 철책이 세워진 것이다. 조금이라도 기득권을 쥔 쪽은 이 견고한 벽을 이용하여 소위 말한는 ‘갑질’을 비기득권에게 한다. 대부분이 비기득권층에 속하는 20대는 이러한 현실에 절망하여 지옥과도 같은 나라라는 뜻인 ‘헬조선’, ‘지옥불반도’,라는 단어를 자신들의 국가를 말하는 것에 사용하며 삶에 여러 요소들을 포기하는 ‘N포세대’라는 단어를 자신들을 가리켜 자조의 의미로 사용한다.

20대가 헤치고나가야 할 현실은 이렇게 조국과 스스로들을 비관할 만큼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자조에서 그친다면, 절망의 족쇄에 사로잡힌다면 20대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쇼생크에서 죄수들이 교도소장에게 받았던 부당한 대우와 체계처럼 기득권층의 갑질을 끝없이 인내 하여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20대는 헬조선이라는 쇼생크를 탈출하는 앤디들이 되어야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20대는 탈출을 위하여 필연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던 쇼생크에서와는 다르게 위험을 감수할 필요없이 헬조선이라는 비관의 감옥을 탈출할 수 있다. 감옥의 안에서 앤디가 그러하였듯 20대 또한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의 생존력을 올리는 한편 타인과 도덕과 윤리로 연대하여 갑질을 허용치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내부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의 기득권층 누구나가 교도소장이 될 수 있듯, 20대 또한 누구나 앤디가 될 수 있다.

20대여, 포기하지 말고 헬조선에 저항하라. 쇼생크를 벗어나는 일은 불가능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앤디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고 탈출하여 감옥의 체계를 무너뜨렸다. 행동이 지극히 제한되었고 정보 또한 얻는 것이 힘들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앤디는 탈출하였다. 그보다 여건이 좋은 20대가 못할 일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고 헬조선을 탈출하는 앤디들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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