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 얼룩져버린 ‘클린 베이스볼’ [백민경 칼럼]

백민경 칼럼니스트l승인2016.07.22l수정2016.07.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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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1 뉴스 화면 캡처

[미디어파인=백민경의 스포츠를 부탁해] 스포츠 도박, 승부조작, 성 추문까지 연이은 범죄 소식으로 프로야구가 휘청이고 있다. 올해 5월 31일에는 KBO가 법무부와 함께 ‘배려, 법질서 실천운동과 클린 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하지만 그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초에는 전 KT 위즈의 김상현 선수가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기소되었고, 작년 원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 선수는 최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자금 투자 의혹을 받고 불구속 기소되었다. 이 사건이 터지기 무섭게 NC다이노스의 이태양 선수와 넥센 히어로즈의 문우람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지만, 과거부터 선수들의 사건사고로 진땀을 흘린 적이 많았다. 음주운전, 도핑, 불법 도박, 승부조작 등의 사건으로 많은 선수들이 처벌을 받았다. 올해 일어난 사건 중에서도 KT 위즈의 오정복 선수가 음주운전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되면서 이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한 치어리더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KT 위즈의 장성우 선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정도 사건은 새 발의 피라는 듯 도박, 승부 조작 등 더 큰 사건, 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특히 승부조작은 지난 2012년 승부조작 파문 이후 예의주시해왔기 때문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브로커가 아닌 프로야구 선수가 먼저 제안한 승부조작이었다. 검찰의 사건 브리핑에 따르면 이태양 선수는 지난해 선발로 뛴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문우람이 먼저 이태양,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했고, 경기 일주일 전 구체적인 일정, 방법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는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한 5월 29일에 1억 원을 벌었고 이 가운데 2000만 원은 브로커를 통해 이태양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문우람은 1000만 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 의류를 받은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이어,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 투자 혐의를 받은 안지만 선수에 대해 21일 삼성 라이온즈는 KBO에 계약 해지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구단 측은 야구팬과, KBO 리그에 선수단 관리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죄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넥센 히어로즈도 21일 승부조작과 관련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문우람에 대해 KBO와 협의해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선수가 승부조작과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적 판결 이후 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NC다이노스는 승부조작 혐의가 알려진 20일, 사과의 말과 함께 이태양 선수를 실격 처분과 계약 해지를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NC는 지난달 말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이태양을 1군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 사진=KBO 홈페이지 화면 캡처

KBO(한국야구위원회) 역시 21일 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태양(NC), 문우람(상무)와 해외 원정도박과 인터넷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지만(삼성)에게 참가 활동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훈련, 경기 등 일체의 구단 활동에 참여할 수 없고 해당 기간 보수도 받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KBO는 추후 사법적인 결과에 따라 엄격한 징계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가 인기 스포츠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WBC와 2008베이징 올림픽 덕분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관중은 과거 300만대 수준에서 800만 시대를 바라보는 시기까지 왔다. 인기를 얻은 시간처럼 과거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팬의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면 프로야구는 발전할 수 없다. 대만 프로야구를 예로 들면, 대만은 11개 구단이 양대 리그로 운영할 정도로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였다. 하지만 승부조작이 끊임없이 터지면서 여러 팀들이 해체를 이어갔다. 그 끝에 현재 대만 프로야구는 4개 팀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물론 대만 프로야구는 극단적인 예로 들 수 있지만 대만 프로야구 역시 처음에는 우리와 같았다. 

해가 갈수록 선수들의 몸값은 배로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프로야구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팬들의 사랑을 잃는다면 그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강력한 징계, 교육 강화 등 그동안의 노력으로는 막지 못 했다. 이제는 선수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디 잘못된 유혹이 다시 시작되지 않길 바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민경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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