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짱구 박사의 행복한 교육] 우리 아이들의 초중고 12년은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장거리 달리기의 일종인 마라톤은 완주를 위해 뛰어야 하는 거리가 42.195 km입니다. 어림 잡아도 서울 한남대교에서 직선거리로 경기도 오산 시청까지의 거리입니다. 이 거리를 주어진 5시간내에 완주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적게는 수 개월에서 많게는 수 년의 연습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극소수이긴 하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연습도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은 그 분야에 특화된 사람에게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그다지 보편적이지는 않습니다. 풀코스 마라톤을 시간내 완주하려면 기초적인 연습과 지속적인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단지 죽을 각오의 노력으로 뛰기만 하다가는 심장마비 등으로 정말 죽을 수도 있는 거리입니다. 아마도 심장마비 이전에 스스로 육체적 괴로움으로 인해 포기하겠지요. 그리고는 마라톤은 내 적성이 아니야 하고 단념하는 미생의 삶으로 남게 됩니다.

42.195 km, 마라톤 풀코스를 정상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내가 “왜” 마라톤을 하고자 하는지를 각인 시켜야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만약 건강을 위해서 마라톤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마라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공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유전적인 문제나 원래부터 무릎의 이상이 있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건강 달리기는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무릎을 매우 튼튼하게 하며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가장 좋은 운동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 심지어는 운동생리학을 공부한 교수나 의사들도 달리기가 무릎 부상의 원인이 된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바른 달리기는 무릎의 인대를 매우 튼튼히 할 뿐만 아니라 무릎 인대 주위의 근력을 강화시켜 더욱 근력이 있는 다리와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 줍니다. 이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기에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자신의 능력보다 많이 연습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론을 어느 정도 마스터 하고 나면, 그 다음 단계는 이제 실전에서 차근차근 배우는 것입니다. 러닝중에도 땀의 배출이 잘 되고 피부와 마찰해도 큰 부상이 없는 얇고 가벼운 마라톤복과 러닝화를 준비합니다. “부상당하지 않고 바르게 뛰는 법”은 어떤 자세인지, “달리기중 호흡”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거리와 경사에 따른 보폭”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지를 마라톤을 정석으로 공부한 멘토에게서 먼저 배워야 합니다. 달리기에 대해서 배울게 뭐가 있을까 생각 하시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장거리 달리기는 달리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향후 운동 과정에서의 부상을 방지하고 오랫동안 즐기며 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본인 체력에 맞게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제대로 된 연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풀코스를 목표로 하지않고 5 km 대회를 참가해 봅니다. 무리가 없으면 10 km와 하프(21.0975 km) 대회를 참가해서 시간내 완주를 해 봅니다. 이쯤 되면 자신이 언제 풀코스 마라톤을 도전해야 되는 지 대략 감이 오게 됩니다. 그리고 정석대로만 연습했다면 생애 첫 풀코스 42.195 km를 넘어 100 km 울트라 마라톤까지 완주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흔히 사람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이 괜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오랜 기간의 내공을 쌓는 것입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마라톤은 남이 대신 뛰어 줄 수가 없기에 본인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성취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한 번 완주의 성공을 맛 본 사람은 이제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완주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과제가 됩니다.

마라톤에 대해서 이렇게 개략적으로 설명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초중고 12년 동안의 장거리 학습 방법을 마라톤 완주의 관점에서 접목시켜 보기 위함 입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습 기간이라 하면 각 시점에는 어떤 준비가 있어야 할까요?

초등학교 6년을 보내면서 아이들은 이 나라 국민으로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극히 기초적인 교육을 받는 시기입니다. 초등학교 시기를 마라톤에 비유하면 마라톤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과 유사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동체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고 내가 왜 여기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덕체를 겸비한 활동을 해야하는 지를 다방면에 걸쳐서 배우는 기간입니다. 또한 학교 생활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배워야 할 것은 건강한 정신과 새롭게 알게 되는 모든 것에 대한 탐구 능력이며, 초중고 12년 세월의 반을 경험하는 매우 소중한 시기입니다. 초등학교의 1등과 100점은 정말 무의미 하며 이 시기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독서의 습관화 및 특히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여러가지 직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도 많은 초등학생들이 일부 부모님들의 욕심에 의한 과도한 선행학습 등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기고 공부와는 담을 쌓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음편에서 아이들의 중학교, 고등학교 학습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승환 박사

[김승환 박사]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충남대 대학원 법학석사 / 법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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