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감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는 건강하게 균형잡힌 영양을 의미한다. 한 방향으로 치닫는 섭식을 한다면 바람직한 다이어트라고 할수 없다. 균형이 강조되는 다이어트의 특성상 편향적 식습관이나 운동으로는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없다. 다이어트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체중감량을 기치로 내걸고 특정성분의 제품이나 운동기구들을 권유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과연 만인에게 균형 잡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수 있을까.

주위에 널린 건강고수들이 주장하는 각자의 건강비법들이 우리 모두의 보편적 건강지표라고 어떻게 말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에게 다이어트적인 삶의 방향을 열어 준다는 명분하에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를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균형 잡힌 삶을 도와준다며 비용을 지불해야할 무엇인가를 특정지운다면 이미 그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폭풍처럼 휘몰아쳐서 단기간에 몇 십킬로그램 감량을 보장한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얘기다.

격한 운동으로 수분이나 글리코겐을 짜내서 감량을 하던, 반 단식 정도의 절식으로 근육을 풀어서 에너지로 쓰던, 체중을 줄이는 것은 여반장(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쉽다. 어떤 방법을 쓰던 체중을 줄인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들(체중을 줄여준다는 사람들)을 구세주처럼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전문가라면 체중의 변화 없이 허리사이즈만 줄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 근육량은 늘리고 체지방만 골라서 빼내겠다는 뜻인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근육을 늘려야 기초대사량이 커질것이고 이는 동시에 줄어드는 체중에도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근육은 상당히 무겁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던 이상화 선수의 체중이 62kg이라고 공개된 적이 있다. 키165cm인 그녀의 BMI는 무려 23에 육박한다. 하지만 누가 그녀를 과체중에 육박하는 체형으로 보겠는가. 종벅지(종아리와 허벅지)의 둘레의 합이 허리사이즈를 손쉽게 추월하는 가장 이상적인 몸매라고 할수 있다. 장담컨대 이상화 선수가 체형을 그대로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그녀는 당뇨나 고혈압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협으로부터 큰 걱정없이 살아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올림픽 대표처럼 모여서 합숙을 하거나 평생 휘트니스 센터를 출퇴근하며 살수 있는 형편의 사람들이 아니다. 일상에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등 제지방을 늘리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 하나 우리의 체중과 건강을 최적화 하는 최선의 방법은 오랜 시간동안 인류가 적응해온 자연적인 음식을 먹는 것이지 연구실에서 임상을 거치고 막 탄생한 신약을 먹는 것이 아니다.

가공이 안되어 체지방 전환율이 낮은 음식을 먹고 야식을 하지 않으며 틈틈이 유, 무산소 운동을 한다면 얼마던지 건강하게 잘 살아갈수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과 의지를 꺽는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우리의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 체중 감량의 기치를 내건 제품들의 광고 문구 이면에 살짝 숨어있듯이 노출되어 있는 경고 문구를 보라. 대부분 “이 제품은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도움을 준다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라는 것은 하늘과 땅처럼 큰 차이가 있다.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은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얼마나 큰 모순인가.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의 면죄부를 이미 그 제품을 파는 자들은 공식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외줄 위에서 위태로운 모습으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위태로운 우리들을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흔들어 댄다면 우리들은 얼마가지 못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다이어트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만인의 건강을 지키는 진정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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