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신식 병기공장 '번사창' [백남우 칼럼]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16.09.14l수정2016.09.1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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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번사창]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국금융연수원 내에는 현대식 연수원 건물과 사뭇 다른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기와 건축물이 한 채 있다. 1984년 해체 복원을 거쳐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있는 번사창이 그것이다. 번사창은 구한말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기기국 소속의 병기 공장을 일컫는 말이다.

▲ 무기를 저장코자 터전을 반석 위에 장하고 쇠를 부어 흙과 합쳐 건물을 지으니 이를 번사창이라 하였다... 칼, 창 등 정예한 무기를 제조 수선 보관하는 이 건물은 기예의 으뜸가는 수준으로 지어져야 한다. <번사창> 상량문 中

번사(飜沙)란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주조한다는 뜻으로, 번사창(飜沙廠)은 이렇게 만들어진 용기에 화약을 넣어 폭발시킬 때 천하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가 나고 빛은 대낮처럼 밝다는 뜻을 내포한다.

▲ 번사창(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1호)

외형을 살펴보면 전체 길이 33m, 폭 8.5m, 연면적 217.58㎡(656평), 총 3층 높이의 단층 창고형 건물이다. 화재를 대비해 쌓아올린 조적조 벽체와 화강석을 두른 정문, 붉은 벽돌 띠로 장식된 측문이 눈에 띈다. 수평과 활꼴 아치를 혼용한 창과 삼각형의 이중 지붕 사이의 환기창은 무기를 만들 때 발생하는 열과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내부에는 서까래와 서양 목조건축의 왕대공 지붕 트러스를 혼용했다. 전통적인 지붕구조를 근대화한 매우 특이한 건축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 길이 33m 폭 8.5m 3층 높이의 지상 1층 창고형 건물
▲ 화재를 대비해 벽돌을 쌓아올린 조적조 벽체
▲ 화강석을 두른 정문                            ▲ 붉은 벽돌 띠로 장식한 측문
▲ 수평과 활꼴 아치를 혼용한 창

번사창의 설립은 강화도조약(1876)이 체결된 지 8년 뒤인 1884년, 무기 근대화에 힘쓰던 구한말에 이뤄졌다. 삼청동의 옛 무기고로 불리던 번사창은 1984년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단순한 무기 창고가 아닌 병기 생산공장이었음이 밝혀졌다. 고종 21년(1884) 6월 9일에 건축된 조선시대 말기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던 관청인 기기국 소속의 기기창 건물이다. 

▲ 삼청동을 품은 북악산 자락엔 억조창생을 보호하고 삼천리 강토를 보살필 근대식 무기고가 들어섰다
▲ 무기를 만들 때 발생하는 열과 오염물을 배출하기 위한 삼각형의 이중 지붕과 환기창 설치

당시 청나라 기술자들의 도움으로 완공된 번사창은 근대 건축물 중 드물게 동서양 건축양식을 절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번사창 실측조사(2009년)
▲ 서까래와 서양 목조건축의 왕대공 지붕 트러스 혼용해 전통적인 지붕구조를 근대화하는 역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벽돌조 건물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장이기도 한 번사창. 그에 앞서, 번사창은 일본과 서양 열강의 압박이 강해지던 시기, 자주국방을 염원했던 고종과 조선이 남긴 자주적 근대의 상징일 것이다.

   <번사창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185676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다음 TV팟(http://tvpot.daum.net 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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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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