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성수동 골목길 [황인선 칼럼]

황인선 교수l승인2016.09.17l수정2016.09.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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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황인선 교수의 미학적 사진] 아직까지 남아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밀집 지역을 꼽으라면 단연 철공소가 모여있는 문래동과 구두공장이 모여 있던 성수동을 들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 일주일 전에 세탁소였던 곳이 오늘은 카페가 되어 버리는 곳 서울.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서울의 이런 골목길의 숨은 명소를 서울의 핫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가는 곳은 홍대 상권이 넓어지면서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상수동, 오밀조밀하던 철공장 지대 속 공장들이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바뀌어 버린 문래동 그리고 수제 구두공장이 모여있는 성수동, 이곳 들의 공통점은 공장지대의 특성에 맞는 젊은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곳이다.
오늘은 그중에서 수제화 골목에 패션, 가죽공예 디자이너들과 유니크한 밥집, 카페, 갤러리 아뜨리에가 만들어가는 서울 핫플레이스로 유명새를 떨치고 있는 성수동 골목길을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무작정 돌아본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성수동 골목길

▲ 시간이 멈추어선 듯한 아늑한 서울의 골목길

문래동이 철공소, 용접, 철 가공 등 공업사가 밀집되면서 홍대에서 밀려나오게 된 젊은 예술인들이 저렴한 월세의 공간에 자신들만의 세계를 꾸리면서 문래 예술촌으로 만들어졌다면, 성수동은 봉제, 원단, 포장 기계 등의 인프라가 발달되면서 구두, 가죽공예 등 제품 디자이너들의 모여들어 독특한 예술가들의 골목길이 형성되어가고 있다. 성수 전철역을 내리면 군데군데 이곳 성수동을 상징하는 벽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수제 구두 장인들이 모여 300여 개의 작은 구두공장이 만들어지면서 구두의 메카가 되어버린 곳 성수동

▲ 대림창고 앞 풍경

성수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붉은 벽돌의 낡은 공장지대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날 젊은 디자이너를 모여들게 만든 곳이 바로 사진(위)에 보이는 대림창고이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정미소로 만들어져 이후 물류를 보관하던 창고에서 지금은 갤러리 카페가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패션 행사가 있었고 행사에 참가했던 젊은 디자이너들은 이곳 성수동의 인더스트리얼 한 분위기에 매료되면서 공장 사이에 디자이너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물론, 또 하나의 이유는 성수동 주변에 풍부한 가죽 원단, 액세서리 등 소재산업과 우수한 가죽 장인들이 밀접해 있다는 것도 연관이 있다.

골목골목 들어서 작은 구두공장에는 가죽과 함께 한평생을 살아온 장인들이 오늘도 자르고 붙이고 꿰매며 한 땀 한 땀 그들의 분신 같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장인들의 손을 거쳐 나온 구두 등 가죽제품들은 공장 인근의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난다. 멋을 아는 젊은이들은 백화점 제품보다 더 세련되고 품질이 우수한 구두를 사기 위해 주말이면 성수동 수제화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시간의 흐름이 비껴나간 골목길

세련되고 멋진 풍경을 기대했다면 성수동에 대한 기대가 컸던지 매스컴에 보도된 일부분만을 보았을 것이다. 성수동은 여전히 낡은 공장과 8~90년대 서울의 주택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성수동은 특별한 서울의 골목길임에는 분명하다.

멋진 카페와 콘셉트가 있는 밥집, 아틀리에 그리고 유니크한 숍들이 이들 공장과 낡은 주택 사이에 숨어 있으니 그곳을 찾아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성수동 골목은 성수역에서 뚝섬 서울숲 사이에 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리만 건너면 서울의 부촌 청담동으로 연결되는 성수동은 값싼 임대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의 3~40대에게는 어릴 적 강북의 냄새를 고스란히 풍기고 있어 예술가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과거 어릴 적의 흔적과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그 사람들을 따라 세련된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는듯했다.

아직도 성수동 골목길은 작업복을 입은 공장 사람들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퀵서비스의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곳에 젊은 아티스트들의 창작공간이 함께 호흡하는 곳이다. 그리고, 골목길 사이사이에  아주 편한 느낌을 주는 아트 갤러리와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자연 속 풍경을 볼 수 있는 서울숲이 펼쳐지는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공간은 변해간다.
잠시, 명인의 구두 공방이 문이 열려 있어 이곳에서 작업하는 모습과 장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그래서 성수동은 더욱 더 매력적인 느낌이 드는 서울의 골목길 중 하나가 되어가는 듯하다. 서울의 골목길은 생명을 갖은 유기체처럼 다시금 태어나고 제 기능을 잃으면 그곳엔 또 다른 생명이 깃들어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낸다. 

회색빛 성수동의 낡고 어두웠던 골목길에 하나둘 모여든 예술가들의 손길은 허름했던 주택가 골목길을 마치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변모시켰고 서울의 문래동이 그랬던 것처럼 이곳 성수동도 서서히 예술거리로 변모하면서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고 그 발길 따라 명소들이 들어서면서 또 다른 젊은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성수동은 아직도 어린 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가죽 냄새 가득했던 성수동 골목길은 빛바랜 향수처럼 또 다른 서울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여론을 이끄는 블로거들과 사진 하는 이들이 과거의 시간을 더듬으면서 현재를 기록하는 즐거운 경험을 성수동 골목길에서 맛보고 있다. 매력적인 서울의 골목길이 되어 버린 성수동에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그리고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쉬지 않고 이 공간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골목길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기는 순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 되고 이곳이 정녕 공장지대였던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고 독특한 느낌의 골목길과 아뜨리에는 분명 우리 삶에 또 다른 감성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아직도 골목 곳곳엔 노동의 흔적이 함게 존재한다. 그리고 수많은 주택 사이로 작은 공장에서 땀 흘리는 이들과 예술가 그리고 그들은 모두 사랑하는 주택가가 혼재되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도시의 또 다른 면을 바라보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 성수동의 다양한 모습들

사람 냄새나는 성수동 골목길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오래된 서울의 풍경을 느껴지게 하는 것이 이 동네의 매력. 성수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지역이다.

서울의 반대편 문래동이 10여 년 전부터 홍대에서 밀러 난 예술가들이 자리를 잡아 오늘날 명실상부한 예술촌의 메카가 되었다면 이곳 성수동 골목은 사회적기업과 디자이너들의 창작품이 꽃 피는 젊은 제품의 산실이 되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서울 핫플레이스가 된 성수동 골목길에서 만난 소녀는 지금 이 상태의 골목길이 딱 좋다고 힘주어 말한다.

▲ 황인선 교수

[황인선 교수]
사진작가, 문화예술콘텐츠 전문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석사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학 박사수료
경기대학교 관광교육원, 호서예전 출강
전) 게임물등급위원회 사무국장
현) 미학적사진학교 교장

황인선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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