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40년 전통의 손맛 [황인선 칼럼]

황인선 교수l승인2016.09.18l수정2016.09.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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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황인선 교수의 함께 사는 세상이야기] 뜨거웠던 열대야를 몰고 왔던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아침저녁 날씨가 완연한 가을이다. 날씨 변화가 심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몸은 천근만근이다. 이제는 여름내내 소모되었던 체력을 보강할 때. 운동을 하면야 쉽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걸 알고 있기에 이 계절에 기운 번쩍나게 하는 특별한 맛과 조리로 보양음식을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양재동 (말죽거리) 시장통에 위치한 양재 맛집탐방을 위해 찾아간 얼큰닭볶음탕 집에는 이 골목의 터줏대감인 최숙자(70세) 할머님과 큰딸(47세) 며느리(44세)가 어우러져 저녁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루에 40여마리에 달하는 얼큰닭볶음탕을 사전에 1차 조리해 놓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 엄마의 마음으로 요리하는 40년 손맛의 얼큰닭볶음탕

한창 바쁘게 조리에 열중하던 최숙자 할머님을 기다리는 사이 풍겨오는 얼큰한 닭볶음탕 냄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얼큰닭볶음탕 , 양재맛집 만의 비밀을 찾아본다.
최숙자(70세) 할머니가 양재동 골목에 식당을 차린지도 벌서 4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남편과 헤어지고 두남매를 키우기 위해 시작한 일이 바로 지금의 식당일이라고 말을 이어가며 잠시 추억에 젖는 듯 보였다. 양재 말죽거리가 논밭일 때 이곳에 암소집이라는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화제를 돌려 할머니께 이집만의 비법을 물어보았다. 할머니는 뭐 별다른 비법이 있겠느냐며 말을 아낀다.

양재맛집 얼큰닭볶음탕집은 주문후 5분안에 얼큰닭볶음탕을 내놓는다고 한다. 5분안에 손님상에 내놓기 위해 점심시간 후 가게가 한적해 지면 사전준비를 한다. 우선 1.3kg 크기의 1년 안짝으로 키운 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닭 자체가 크고 육질이 쫀득하며 우려낸듯한 시원한 국물맛도 밥을 곁들이거나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신선한 재료에 최할머니의 40년 손맛이 더해지면서 명품 닭볶음탕이 탄생되는데 최할머니표 손맛의 비밀을 조리하는 모습을 통해 살짝 들여다 보았다. 얼큰의 비법은 청양고추와 카레가루 그리고 연육수를 더하고 거기에 단맛을 내는 미앙을 사용하여 소스를 끊인 후 다시 감자육수에 매운고추가루와 무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5분 정도 끓이면 얼큰 매큰 닭볶음탕 초벌이 만들어 진다.

초벌용 얼큰닭볶음탕은 손님의 주문과 함께 갖은 양념과 파, 마늘 등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후 여기에 우동사리를 넣고 테이블에서 손님이 직접 끓여서 먹게 된다.

▲ 매스컴에 보도되어 문전성시를 이루는 얼큰닭볶음탕

모방송에 그 손맛이 소개되면서 지역명물로 자리한 양재 맛집 얼큰닭볶음탕집의 벽면에는 다녀간 연예인들과 최숙자 할머님이 함께 한 사진들이 이집 양재 얼큰닭볶음탕집의 맛을 보증이라도 하듯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 피곤한 환절기 기운 불끈 보양식으로도 안성맞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오래된 친구들과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친구들과 만나는 곳이 수십년째 단골집이라면 더욱 더 정감이 넘쳐 흐르는 저녁자리가 될 것이다. 실제로도 이집에는 수십년째 단골분들이 즐겨찾고 있다고 한다.

엄마의 정성으로 바로 지은 밥을 손님상에 내놓기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 밥을 새로 짓곤 한다. 어린시절 어머니가 밖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 보양을 위해 밥상에 올려놓았던 그런 맛이다. 나이가 들어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닭볶음탕에 도전하지만 언제나 엄마의 그 손맛은 내 기대를 비켜가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손맛이 그리운 손님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메뉴는 닭볶음탕이 메인이지만 인근 사무실들의 점심식사 손님을 위해 제육볶음 메뉴 등 점심메뉴도 팔고 있었다.

▲ 얼큰 닭볶음탕은 대표적인 서민들의 밥친구와 술친구

​최할머니의 모든 음식은 엄마의 정성스런 손맛으로 이루어 진다는 지론 때문인지 손님상에 올려놓는 무채하나 반찬 하나까지도 집반찬처럼 맛깔스러웠다. 닭도리탕도 별미이다. 매운고추와 카레로 만들어져 다소 맵지만 얼큰한 맛이 입안을 자극하면서 소주를 불러들인다.

이 집만의 세트메뉴인 얼큰닭볶음탕과 간장게장 또는 계란말이, 물오징어 데침 등이 궁합이 맞을까? 의아했지만 얼큰 닭도리탕의 매콤한 맛과 어우러지면서 그 매운맛을 중화시켜주었다. 의외로 가장 인기메뉴는 최할머니가 직접담은 간장게장이였다. 

아낌없이 계란을 넣고 노릿하게 익혀낸 계란말이도 엄마가 해 주던 바로 그맛이다.

오늘은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동네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첫번째로 양재맛집 가운데 얼큰 닭볶음탕 집을 찾았다.

40년간 엄마의 손맛으로 손님을 정성으로 대접하는 최숙자 할머니의 양재동 말죽거리의 옛날이야기와 할머니의 음식철학, 그리고 이곳을 어김없이 찾고 있는 단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식당을 지키며 40년 손맛으로 양재동 말죽거리 골목을 지키며 살아가는 최할머니. 이제 최할머니의 손맛을 그 딸과 며느리가 이어 나가고 있었다.

※ 본 포스팅은 한국지역살리기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양재동 골목상권에 위치한 특색있는 가게들을 찾아 소개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책의 일환으로 재능기부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 황인선 교수

[황인선 교수]
사진작가, 문화예술콘텐츠 전문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석사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학 박사수료
경기대학교 관광교육원, 호서예전 출강
전) 게임물등급위원회 사무국장
현) 미학적사진학교 교장

황인선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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