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강정원의 생각스토리] #1) 어느 날 교사 '열심히'는 학부모가 맛있는 간식을 보내줬다며 유치원 원장에게 수수팥떡을 가져왔다. 마침 그날 ○○이 동생의 돌잔치가 있던 다음날이었다. 평소 떡을 좋아하던 원장은 맛있는 수수팥떡을 한 입에 넣었다. 그 순간 “웩” 하고 떡을 뱉어냈다. 원장은 당연히 수수팥떡이겠지 하고 먹은 것이다. 그러나 원장이 먹은 것은 수수팥떡이 아닌 다크 초콜릿이었다.

#2) 어느 날 교사 '열심히'는 교사 '칼퇴근'에게 다음날 행사 준비를 도와주지 않고 퇴근준비를 한다고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교사 '칼퇴근'은 교사 '열심히'가 왜? 화가 났는지를 모르고 있다. 언제나 자신은 칼퇴근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사 '열심히'는 내일 행사 준비로 인해 일손이 모자라는데도 평소처럼 당연히 퇴근하고자 하는 '칼퇴근' 교사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위의 에피소드는 상대의 생각이나 입장에 대한 관점이 상대 위주가 아닌, 나 자신의 주관적 정보와 입장차만을 주장함으로서 갈등의 원인이 되어 상대를 오해하게끔 만들 수 있다는 예를 들어 보았다. 즉, 내가 알고 있는 '당연하다’는 내 입장에서의 지극히 주관적인 ‘당연하다’로 작용한다. 평소 늘 습관처럼 이해되어지고 지켜져 왔던 나의 생활방식 및 사고, 정서적 고정관념이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툼의 원인이 되는 ‘당연하다’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착각과 유사하다. 옛 속담에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상대방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착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 생각속의 ‘당연하다’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상황, 상황마다의 당연하다가 있고, 사람, 사람마다의 당연하다가 있고, 시간, 시간마다의 당연하다가 있듯이.. 나만 잘난 사람, 나만 깨끗한 사람, 나만 정직한 사람 등으로 나 자신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반면, 소심하고,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은 자신을 인생의 낙오자로 알고 자학하면서 살아가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인생의 당연하다를 착각속의 내 모습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흔히 공주병, 왕자병이라고 상대방을 놀리거나 빗대어 말하곤 한다. 외모, 첫인상, 말씨, 음성, 성별, 직업에 따라 우리가 상대에게 주는 정보는 각양각색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산군은 폭군이다. 테레사 수녀는 성녀다. 인도의 간디는 비폭력주의자다. 등등... 과연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벌써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내 인생에서의 당연하다는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음 한다. 주변인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당연한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혹, 고집스런 외통수는 아닐지?

나이가 들수록 너그럽고 인자한 모습의 어른스러움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꽉 막힌 고집불통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멋진 인생을 꿈꾸며 살아간다. 당연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노력하고 반성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꿈꾸는 멋진 인생을 위해서는 지금의 고정관념인 당연하다를 변화시켜야 한다. 밝고 긍정적인 당연히로... 따뜻한 생각의 당연히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내면속의 당연히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 할 줄 아는 관용과 배려의 당연하다로 만들어 가야 한다.

▲ 강정원 연구원

[강정원 연구원]
덕성여대 교육대학원졸업 유아교육학 석사
전) 희망덕양포럼 운영위원
전)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공동주택특별위원회장
현) 가치나눔코칭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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