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황인선 교수의 미학적 사진]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내 펼쳐보다 툭 하고 마른 단풍잎새 하나가 굴러 떨어진다.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바싹 마른 단풍잎이 커피한잔과 함께 낭만적인 추억 속으로 나를 이끈다.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며 오방색으로 가을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일상에 쫓겨 유명 단풍관광지를 찾기 어렵다면 가까운 도심 속 고궁을 찾는 것만으로도 가을날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다.

▲ 2016년 전국단풍 예상시기

물론, 잠깐의 시간을 내어 강원도 자작나무숲이나 설악산, 내장산의 황홀한 단풍을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계절 우리 곁을 스쳐가는 가을이 아쉽다면 우리 일상 속에서  단풍을 찾아 이 가을풍경을 추억으로 남겨보면 어떨까?

사진 잘찍는 법 – 가을풍경, 단풍사진 9가지 촬영팁

▲ 설악산 오색약수
▲ 눈으로 보기엔 너무 아름다운 가을풍경 스마트폰도 좋고 디지털카메라도 좋다. 이 가을 단풍을 아름다운 사진으로 남겨보자.

사실 사진이란  조금만 창의력을 발휘하면 남과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정직한 도구이다. 계절의 여왕인 가을은 색감, 질감, 부드러운 빛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팔레트를 우리에게 제공 한다.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다면 이번에 사용법도 익히고 가을풍경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기 위한 가을단풍사진 잘 찍는 9가지촬영팁을 알아보자.

▲ 가을의 색감은 계절중의 여왕이라 할 수 있다.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천박 하지도 않은 자연이 만들어낸 오묘한 가을풍경 한 장 한 장 찍어놓은 가을풍경사진과 단풍사진의 모습은 당신의 인생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 우리곁을 스쳐가는 가을풍경 그리고 단풍 그 아름다운 모습에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한다. (창경궁)

1. 긴 초점길이의 망원렌즈를 사용하라
가을풍경은 광각렌즈로 넓은 풍경을 촬영할 것을 유혹하지만, 장면을 단순화하고 단풍색상을 보다 멋지게 표현하려면 망원계열의 렌즈를 사용해보자.

풍경은 넓게 찍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숲 내부의 아기자기한 가을풍경을 망원계열의 렌즈를 사용하면 찍고자 하는 인물과 멀리 있는 단풍들이 마치 가까이 다가선 듯한 효과가 나타나는 가을사진을 얻을 수 있다.

▲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자전거 탄 연인과 가을풍경이 더 가깝게 보이게 하여 가을풍경속 연인을 돋보이게 하였다. (서울 양재천)
▲ 망원렌즈(긴 초점거리의 렌즈)를 사용하면 멀리 있는 배경이 단순화되어 주인공인 단풍잎 만을 돋보이게 촬영할 수 있다.(서울 양재시민의 숲)

2. 주제를 강조하려면 조리개를 열어주어라
배경과 내가 찍고자 하는 피사체(주제)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피사계심도를 얕게 해서 주제를 또렷하게 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해야 하는데 먼저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야 한다.

렌즈에 따라 f/2.8 또는 f/5.6 등으로 최대개방치가 다르지만 본인의 렌즈 중 가장 밝은 렌즈를 최대로 조리개를 열어주면 주변 배경에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부드럽고 보다 추상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이는 선명한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시각적 대비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보다 역동적인 표현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현실과 비 현실 사이의 긴장을 추가 한다. 

▲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면 자작나무 숲에서 한곳의 피사체를 선명하게 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하여 주제가 돋보인다.(강원도 인제)
▲ 조리개를 개방한 상태로 피사계심도를 담장이에 맞추면 배경이 흐릿하게 표현되어 고운 담장이에 시선이 가도록 가을풍경사진을 촬영하였다.(창경궁)

3. 색이 춤추는 멋진 사진을 촬영하려면 장노출을 사용하라
모든 가을 색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만일 당신이 가을 산행을 한다면 계곡에서 아주 멋진 사진의 소재를 찾을 수 있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이렇게 물이 안개처럼 흐르는 사진을 촬영하려면 ND필터와 삼각대가 있어야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서 카메라를 조작한다면 이런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카메라의 노출을 조정하여 최대한 긴 셔터로 설정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담을 수 있다.

▲ 계곡의 물이 흐름을 ND400 필터를 이용하여 셔터속도를 1-2초 사이에 설정하여 촬영하면 계곡의 몽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강원도 평창)
▲ 이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복도에서 정원을 내려다 보고 촬영한 사진으로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추상적인 가을 풍경을 만들어 내었다.

4. 가을풍경사진에서 패턴과 텍스처(질감)을 찾아라
가을 풍경사진의 소재를 찾는 것은 색상 뿐만이 아니라 바라보기를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멋진 장면을 찾을 수 있다.

바라보기의 7요소는 색상, 선, 형태, 질감, 패턴 움직임, 반사와 그림자 등인데 이는 사진의 소재 찾기에 유용하다. 그 중 가을풍경사진에서는 색상 말고도 단풍은 패턴과 텍스처(질감)로 표현 하기에 아주 좋은 소재이다. 

▲ 자작나무 숲을 패턴으로 인식하고 촬영한 것으로 자작나무의 흰 나무껍질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강원도 인제)
▲ 고궁의 기와 패턴과 단풍의 패턴을 대비하여 색감대비와 패턴대비를 통해 가을 단풍을 더욱 돋보이게 촬영한다.(창경궁)
▲ 가을사진의 백미는 단풍이 곱게 물든 잎사귀를 사진에 남겨보는 일이다. 단풍잎은 특정부분만을 크게 클로즈업해서 질감을 살려보는 것도 색다른 단풍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5. 인내심으로 흥미로운 빛을 기다려라 
단풍은 훌륭한 가을풍경사진의 소재이지만, 피사체에 떨어지는 빛과 결합될 때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빛이 단풍나무 잎을 비출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며 이 인내는 일반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가을은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기 때문에 사전에 빛이 좋은 시간을 골라 빛의 마법을 사진에 남길 준비를 하는 것도 멋진 단풍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 단풍을 찍을 때 직접적으로 빛이 닿았을 때 단풍의 색감이 더욱 더 풍부해 진다.

6.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움직여 보자
찍은 사진이 실수로 흔들렸을 때 의외로 느낌 있는 멋진 장면의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도 좋지만 이렇게 카메라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서 느린 셔터속도가 표현 하는 사진은 선, 질감, 색상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의도적인 흔들림이 있는 사진을 찍을 때는 어두운 배경이 포함되면 더욱 돋보이는 가을풍경사진을 만들 수 있다. 풍경사진 잘 찍는법 의도로 명작을 만들라.

▲ 의도적으로 자작나무숲에서 수직으로 카메라를 흔들어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해 보았다.(용산가족공원)
▲ 이 사진은 느린 셔터로 설정하고 수평방향으로 흔들어 찍은 사진이다. 추상화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

7. 가을 색을 돋보이게 해줄 대조색을 찾아라
단풍은 보통 밝은 텍스처(질감)과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이 극적인 긴장이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명암의 대비(밝고 어두움)와 보색대비(색상환의 반대쪽 색으로 대비가 되는 색)을 찾거나 배경을 어두운 색 쪽으로 잡아 단풍색상을 선명하고 진하게 표현 하는 것이 가을 단풍사진을 잘 찍는 팁의 하나이다. 

▲ 나무기둥과 단풍을 색감과 명도로 대비시켜 밝은 가을 단풍을 더욱 더 화사하게 표현한다.
▲ 바닥에 떨어진 단풍을 손에 들고 배경이 밝은 배경을 향해 촬영하면 단풍잎의 또렷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8. 가을 풍경 속에서 인물을 찾아라 
숲의 내부도 가을을 표현 하는 훌륭한 사진이지만 피사체와 배경이 붙어 있어 이를 분리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이 경우 광각렌즈를 사용해서 숲과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찍거나 숲을 배경으로 사람을 작게 점처럼 표현 하면 보는 사람이 크기의 규모도 가름할 수 있고  사진의 포인트도 생기기 때문에 멋지고 아름다운 가을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된다.

함께 한 사람들이 있다면 위치를 정해 연출하는 것도 추억에 남는 사진을 만드는 방법이다.

▲ 단풍나무는 가지 아래에서 밖을 향해 찍는 것이 더욱더 화사하고 아름다운 단풍을 찍을 수 있다. (창경궁) 일반적으로 단풍나무를 바라보고 찍지만 단풍나무아래에서 단풍 가지 사이로 보이는 밝은 곳을 향해 촬영하면 단풍의 고운 빛이 더욱 더 도드라진다.
▲ 자녀와 함께라면 단풍이 멋진 곳에서 행복한 느낌의 가을사진을 남길 수 있다.

9. 시점을 바꾸면 창조적인 사진이 나온다.
렌즈를 아래로 향하거나 위로 올려 찍어보면 구도의 변화와 시각적인 특이함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기하학적인 측면을 드러내며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생긴다. 수평의 경우 수많은 요소들이 겹겹이 쌓이는 느낌을 주지만 수직(아래 위)의 경우는 간결한 피사체를 보여 줄 수 있다.

가끔은 사물을 눈높이에서만 보지 말고 수직으로 위를 올려보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 평소에 보지 못한 멋진 장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다리 아래 울긋불긋한 행락객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내려다 보며 촬영(오색약수)했다.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사진이 만들어진다.
▲ 하늘을 향해 로우앵글로 찍은 사진이다. 길게 뻗어 올라가는 인제 수산리 자작나무와 하늘의 풍경이 아름답다.

오늘은 가을분위기 가득 담긴 단풍을 주제로 가을풍경사진 9가지 촬영팁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 보았다.

가을은 화려한 만큼 빨리 우리곁을 지나간다. 이제 가을비가 한 두번 더 내리면 거리는 온통 낙엽이 뒹굴면서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될 것이다. 

가장 화려한 계절을 기억하기 위해 산으로 들로 고궁으로 나들이를 하면서 가을분위기 가득 담긴 단풍사진을 추억으로 남겨보자.

▲ 사진강좌소개 : 미학적사진 중급기본과정 안내 - http://biztv.blog.me/220826781166
▲ 황인선 교수

[황인선 교수]
사진작가, 문화예술콘텐츠 전문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석사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학 박사수료
경기대학교 관광교육원, 호서예전 출강
전) 게임물등급위원회 사무국장
현) 미학적사진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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