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미국은 길을 걷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비만, 한 사람은 비만 예비군 소리를 듣는 최악의 비만 국가이다. 비만은 그들의 사망원인 1위 심장질환과 더불어 당뇨, 암 등 수많은 질병을 초래하는 방아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인의 비만 의식과 다이어트 상식은 대체 어느 수준일까.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비만 해소에 대한 미국인의 상식 수준역시 비만 국가답게 최악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방탄 커피(Bulletproof coffee)가 바로 그것이다. 이 위대한 제품의 발명자인 실리콘 밸리의 억만장자 데이브 애스프리의 주장에 의하면 제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공복에도 속이 쓰리지 않고 활력과 집중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 두 번째는 식욕이 억제되는 최고의 다이어트 식이요법 제품이라는 점이다.

2009년 업무에 지친 그가 회사를 접고 머리를 식히러 떠난 티벳의 야크 버터 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자연이 어우러진 차마고도의 지역에서 우연한 기회에 전수받은 비법이란 점이 많은 사람에게 기대와 신비로움을 갖게 한다. 그러나 여타의 다이어트 방법이 그렇듯, 대중의 기대가 깨지는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제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여 블랙커피에 코코넛 오일과 목초 먹인 야크 젖으로 만든 버터 한 큰술을 섞어 마시는 거다.

무엇인가를 먹거나 마시면 식욕이 상쇄되는 것은 보편적으로 맞는 말이다. 다이어터들이 열량이 높다 하여 지방을 회피하는 현상이 공복감을 견디지 못해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수시로 마시는 커피에 오일이나 버터 등의 유지를 첨가하여 음용하므로 공복을 달랠 수는 있겠지만, 여기에는 순기능 이상의 역기능이 있다. 상온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식물성 기름과 굳기름의 형태를 유지하는 중성지방이 탄수화물과 회오리치듯 찻잔 안에서 만난 거다.

혈액을 떠도는 유리지방산과 글리세롤이 지방세포 안에서 만나면 중성지방이 형성되는 기전은 필자가 얼마 전 불교방송국 라디오의 건강 채널에서도 밝힌 바 있다. 결국, 방탄 커피는 일시적 공복을 달랠 뿐, 결론적으로 지방의 촉진을 형성하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방탄 커피는 다이어터가 느끼는 공복감을 조금 해소해 주었다는 의미 외엔 살을 뺀다는 그 어떠한 긍정적 측면도 찾아보기 어렵다.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수분 배출 효과는 있겠지만, 그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오히려 유지가 듬뿍 함유된 커피의 빈번한 음용은 되려 체중 감량에 해가 되며, 더 나아가 무엇인가 시도했다는 정신적 위안이 관리를 소홀하게 만드는 나쁜 동기가 되기도 한다. 필자가 수없이 언급하지만, 다이어트의 핵심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나쁜 생활습관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이 관건이란 거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비만인의 노력은 눈물겹다. 문제는 그들이 세우는 계획이 너무도 웅대하고 거창하다는 점이다. 어지간한 실천 의지로 달성이 어렵다 보니 실패를 맛보고 좌절하게 된다. 이것의 반복이 그들의 정신과 육체를 더욱 지치고 피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이들에게 여전히 뇌의 지시와 반대로 살아갈 것을 종용하는 것이 현재의 방식이라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산만하고 매사에 실수투성이인 어린아이가 있다 치자.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계획을 주고 그것을 달성시 과도하게 칭찬을 해주는 방식으로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사례는 숱하게 많다. 어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창하기보다 너무도 사소하여 실패조차 하기 힘든 계획을 세워보자. 부담이 없는 작은 실천이 믿기 힘들 정도로 강한 힘을 발휘한다. 결국, 작은 계획과 성공의 반복이 긍정적인 행동을 습관으로 정착시켜주는 전략이며 그것이 변화를 오래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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