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주현 청춘칼럼] 청춘. 靑(푸를 청). 春(봄 춘, 움직일 춘).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 청춘을 정의하는 사전적 의미다.

청춘을 떠올리면 그 뜻처럼 푸릇푸릇하고 새싹들이 피어오르는 봄이 떠오른다. 또 사전적 의미처럼, 보통 20대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요즘 20대의 청년들은 청춘을 청춘답게 살고 있을까?

10대들의 목표는 대부분이 대학 진학이다. 죽어라 공부해 그 목표를 이룬 10대는 20대가 되어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취업. 20대의 새로운 목표, 취업을 위해 또 죽어라 달려간다. 목표를 이루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 제각각이지만 언젠가는 그 목표를 이루게 된다. 원하던 직장이던, 아니던 간에.

요즘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다. 우리 모두는 살아온 환경도, 생김새도, 그 성격, 취미, 특기, 버릇,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입맛 그 모든 것이 다르다. 100퍼센트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0명이 있다면 그 100명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모두가 다 다른 사람이다. 그렇기에 각자의 걸어갈 길도 그 꿈도 다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대학을 목표로, 취업을 목표로,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꿈이 뭐냐고 묻는 건 사치라고 여겨질 만큼 세상은 많이 각박해졌고 우리의 마음도 각박해져버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 못 됐는지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고 들 수는 없지만, 너무 가슴 아픈 현실이다.

정해진 세상의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춰 꿈이라는 단어는 정말 꿈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20대가 과연 진짜 청춘일까?

하지만 취업을 위해 좋은 대학, 좋은 과에 들어가고 스펙을 쌓으며 좋은 직장을 바라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의 삶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꿈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맞지도 않는 간호학과에 들어가 매일의 반복된 삶을 사는 20대와 배우를 꿈꾸며 엑스트라, 단역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60대. 과연 두 사람 중 진짜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꿈이 없는 20대, 꿈이 있는 60대. 후자가 진정한 청춘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청춘은 20대로 국한된 시기가 아니라, 꿈을 꾸며 살고 있는 그 때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때가 청춘이 아닐까?

청춘은 완성되지 않아 아름다운 시절이다. 아직 완성 본을 내기 전인 작품은 수 십 번, 수 백 번 고쳐 쓸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생각한대로 그려낼 수 있다. 완성이 되기 전까지 그 작품을 위해 무궁무진한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하며 꿈을 꾼다. 그게 우리들의 청춘이다.

세상에 나를 끼어 맞춰 살아가는 꿈을 잃은 20대가 아닌, 배우라는 꿈을 품고 달려가는 60대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진짜 청춘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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