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황인선 교수의 미학적 사진] 가을. 국내는 물론, 일본도 세상을 수놓은 아름다운 단풍이 한창이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사진작가들도 교토의 화려한 단풍 촬영을 위해 간사이 지방으로 사진여행을 떠났다.

오사카, 교토가 있는 간사이 지방은 자주 가본 곳 이지만 도호쿠(동북)지방을 여행하기란 흔치 않다. 일본정부관광국의 초청이 성사되어 일본 도호쿠(동북)지방 투어를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일본 도호쿠 지방의 테마여행이다. 도호쿠지방 테마 중 하나인 명승지 단풍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여행은 명승지, 온천, 역사, 축제, 미식여행 등 자신의 취향에 맞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필자의 도호쿠 여행도 단풍, 역사, 온천 테마로 도호쿠 지방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여행 - 해안선을 따라 도호쿠지방 단풍여행을 하다.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일본도호쿠지방의 미야기현과 이와테 현을 중심으로 다녀온 여행 중 "단풍여행" 테마에 맞추어  종합편으로 소개하고 추후 각 명승지별로 역사, 온천, 미식테마로 소개하고자 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도상으로 도호쿠지방 한곳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일본은 크게 블럭별로 지역이 나뉘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쿄시가 있는 곳이 간토지방이고 오사카시, 교토가 있는 곳이 간사이지방으로 불린다.

맨 아래 남쪽지방은 큐슈지방, 일본 최북단 삿포로시가 있는 곳이 홋카이도지방으로 불린다.

일본은 편의상 기후나 풍토, 정치, 경제 문화가 유사한 지역을 묶어 8개지방으로 구분한다.

일본의 도호쿠지방은 6개의 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번 여행은 태평양 해안에 위치한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을 중심으로 여행을 했다. 

도호쿠지방여행 첫째날
일본에는 인구 100만 이상인 도시가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나고야 등 총 11개가 있는데 도호쿠지역에서는 11번째로 센다이시가 이에 속한다.  

센다이 시내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아오바성터이다. 유서 깊은 아오바성터 주변의 숲은 단풍이 한창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호쿠지역의 최대도시 센다이시는 무척 아름다웠다.

아오바성터는 1610년에 센다이의 영주였던 다테마사무네(동상)의 명령으로 쌓기 시작해 10년만에 완성한 성터인데 난공불락의 요소였던 이성은 2차세계대전시 공습으로 파괴되어 현재는 성터만 남아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황혼녘의 센다이 시가지의 모습이 인상적였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일본 3대절경 중 한곳에 속한다는 마츠시마 해안 이곳은 2011년 쓰나미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마츠시마(松島) 해안에는 크고 작은 250여개의 섬들이 있어 직접적인 피해를 줄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주변에 명승지로는 고다이도, 즈이간지, 엔츠인 등이 있어 일본 도호쿠여행을 할 때는 필히 둘러보아야 할 곳이기도 하다. 

▲ 마츠시마 해안의 아기자기한 항구모습.

 

마츠시마 해안의 작은 섬을 붉은 다리로 연결한 고다이도를 둘러보고 도보로 이동한 곳이 바로 즈이간지.

이곳은 도호쿠(동북)지방 제일의 선종사찰로 8-9세기 만들어진 다양한 불탑과 불상, 암벽동굴 들이 있으며 이곳도 센다이 성주였던 다테 마사무네가 건립한 사찰로 일본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즈이간지(瑞巌寺)는 일본의 보물들이 소장되어 있어 실내 사진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느낌이었다.

주변의 삼나무 참배길의 풍경도 수려했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이곳엔 일본의 전통적인 정원 엔츠인 (円通院)인데 19세에 요절한 다테 마사무네의 손자인 미츠무네의 묘가 있는 정원이다.

단풍구경도 밤에 하는 것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더욱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곳이기도 하다.

즈이간지를 둘러 본 후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날이 저물어서야 밤마실 삼아 구경한 엔츠인.

그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일본 특유의 정원양식과  아름다운 밤의 단풍이 여행의 흥을 한껏 복 돋아 주었다. 정원을 거닐면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클래식공연도 들을 수 있었다. 

엔츠인 정원 연못에 반영으로 비친 단풍나무 모습은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그림자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단풍을 연출한다. 

도호쿠지방 여행 이튿날
이른아침 호텔을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단풍 명승지로 유명한 나루코협곡(鳴子峡)도호쿠 지방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미야기현을 대표하는 단풍명소로 깍아지른 듯한 협곡을 가득 수놓은 단풍과 오후카자와바시의 조화가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나루코협곡은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단풍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협곡은 그 깊이가 100미터에 달하는 곳으로 주변이 온통 붉고 노란 단풍으로 덮여있다.

나루코 협곡과 이어진 나루코 온촌마을에 잠시 들려 전통적이고 아주 작은 동네대중 온천에서 온촌욕을 즐기며 여행 중 잠시 망중한을 즐겨보았다. 

마을 어귀에는 수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었다.

미야기현을 벗어나 도호쿠지역 이와태현의 겐비계곡(겐비켄)을 찾았다. 

겐비계곡은 날으는 당고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일본의 아름다운 100경 중 한곳으로 석회암이 물에 쓸리고 깍여 기묘한 모습을 만들어 놓은 신비한 계곡으로 일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약 2km정도 길이로 세찬물살과 에메랄드 빛 계곡사이로 형형색색의 단풍길이 있어 풍광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단풍이 아름다운 겐비계곡  근처엔 사하라 유리공예촌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와테현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답다는  히라이즈미 주손지 이곳에는 단풍풍경 말고도 일본의 국보 1호 금색당(곤지키도)이 있다.

곤지키도는 헤이안시대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교토의 뵤도인호우도와 함게 정토교 건축의 대표이다.

주손지 주변은 넓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히라이즈미로 헤이안시대 오슈 히라이즈미 무쓰의 호족 후지와라노 기요하라 3대 100년동안 구축된 히라이즈미의 문화는 오슈의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황금문화가 꽃피는 이상향을 건설한 곳이다. 

히라이즈미는 불교 정토를 나타내는 건축 정원 및 고고학적 유적군을 온통 붉은 단풍이 역사 깊은 고찰과 어우러져 마치 불국토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도호쿠지방 단풍여행 사흘날 
우리네 민속촌과 비슷한 옛 일본의 농촌모습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토호노 후루사토무라.

이곳은 마가리야라는 주택형식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집과 마굿간을 "ㄴ"자로 연결하여 만든 주택양식이 있는 곳으로 일본의 옛 전통생활을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쓰나미 피해지역이었던 이와테현의 미야코철도 승차체험 중 바라본 철로변의 단풍풍경

일본정부관광국(JNTO)초청 여행이기에 가능한 산리쿠열차 탑승체험을 했다. 일본은 참 다양한 철도가 운영되고 있다. 

일본에서 열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을 떠나 열차도시락투어, 식당열차, 산리쿠해안열차, 온천열차 등 다양한 열차투어가 있다.

▲ 호텔투숙에 앞서 잠시 둘러본 조도하가마 해변.

조도가하마 해변은 산리쿠에서 가장유명한 투어포인트로 일본 100대 해변에 선정된 곳이다.

바위섬들이 해안 가에 위치한 이곳 조도가 해변에서 오랜만에 이곳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촬영해 본다. 

나흘째 되는 날 귀국
일본 도호쿠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 조도가하마 파크호텔에서 걸어서 5분거리의 해변.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새벽을 일출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으나 아쉽게도 짙게 드리운 구름으로 인해 물안개 피는 모습만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센다이 공항으로 가는 신간센을 타기 위해 도착한 이와테현의 모리오카역 이 역은 동일본 철도의 종점역이기도 하지만 만화영화 은하철도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 앞에는 신간센을 타고 도착한 이들이 출근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리오카역은 이와테현의  3대 면 요리와 맛있는 빵을 역에서 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센다이공항에서 직항으로 2시간이면 바로 인천공항으로 올 수 있는 지역으로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오전 1편의 여객기를 운영 중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박4일간의 일본 도호쿠지방 단풍여행, 역사여행, 온천여행, 그리고 미식여행.

잘 정돈되고 아름다운 풍광과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본 일본의 명승지 여행의 프롤로그를 이렇게 매듭짓고 추후 소개해 드릴 테마여행으로는 온천관광, 역사관광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 황인선 교수

[황인선 교수]
사진작가, 문화예술콘텐츠 전문가
동국대학교 영화영상석사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학 박사수료
경기대학교 관광교육원, 호서예전 출강
전) 게임물등급위원회 사무국장
현) 미학적사진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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