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아현고가도로] 아현고가도로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구조물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고가도로로 명성을 올리던 도로이다.

처음으로 서울에 고가도로가 트였다...
거추장스러운 땅 위를 피해
높다란 공간을 짚어 터놓은 길
고가도로가 지상도로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고나 할까...
/동아일보 1968

 

아현고가도로는 길이 939m, 폭 15m로 시청과 아현, 신촌을 이어 김포가도로 통하는 왕복 4차로 고가차도이다. 1968년 9월 당시 급격한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통대책과 도심 인구의 외곽 분산을 위해 건설됐다. 규모를 보면 철근 1200톤, 시멘트 4만 포대 투입, 공사비 2억 8천여만 원에 달했다.

▲ 길이 939m, 폭 15m, 왕복 4차로 고가차도 ▲ 철근 1200톤, 시멘트 4만 포대 투입, 공사비 2억 8천여만 원

7개월 15일 만인 1968년 9월 19일. 먼저 착공된 청계고가도로를 제치고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아현고가도로. 그리고 46년 만인 2014년 도심 질주는 막을 내리게 된다.

▲ 아현고가도로 걷기 / 2014. 2.8             ▲ 철거 전 아현고가도로 1일 교통량 8만여 대

 

▲ 개통 당시 도심을 시속 60㎞로 달릴 수 있는 스피드시대 개막

1960년대 서울의 교통량은 급격히 증가했고, 아현고가도로 개통으로 도심부의 교통 지체가 크게 완화되면서 서울 곳곳엔 육지의 다리로 불리는 고가차도가 건설됐다. 2000년대 들어 최대 100여 개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 삼각지 고가차도 / 1967년 준공                ▲ 신설고가차도 / 1969년 준공
▲ 청계고가차도 / 1976년 준공                     ▲ 홍제 고가차도 / 1977년 준공

특히 서울특별시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는 청계고가, 서울역 고가와 더불어 서울시 근대화의 상징물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 고가 주변의 슬럼화로 인해 지역경관을 해치고 소통을 막는 주범으로 철거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2011년에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조속한 보수 필요)을 받은 후 서울시는 막대한 보수 비용과 노후한 설계로 인해 빈발한 교통사고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여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하기로 결정하였다.

▲ 서울시, 고가차도 연차별 철거계획 / 서울특별시

2002년 동대문구 떡전 고가차도를 시작으로
노량진수원지고가 - 원남고가 - 청계고가 – 미아고가 - 서울역고가(A램프) - 신설고가 - 광희고가 - 혜화고가 – 회현고가 –한강대교북단고가 - 문래고가 - 화양고가 - 노량진고가 – 홍제고가...
그리고 16번 째 2014년 2월 9일 철거 시작으로 2014년 3월 26일에 아현고가 철거 완료

2014년 2월 6일 오후 3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었으며, 철거 개시 후 한 달 반 만인 3월 26일에 완전히 철거되었다. 고가도로로 단절된 이대역∼서대문 사거리 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 2.2km가 설치됐다.

한때 모던 도시의 이상도로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고가도로. 하지만 불과 반세기만에 친환경 도시의 장애물로 전락하면서 도로 구조물 중 철거 1순위가 돼버렸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아현고가도로는 철거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서울의 추억이기도 하다. 

 <아현고가도로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2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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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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