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지프(Jeep)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명사다.

험로(오프로드)에서 절대강자의 자리를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았던 지프는 피아트(이탈리아)와 합병하면서 세련미를 더한 감각적 디자인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형 프리미엄 SUV 체로키 역시 더욱 강력해진 유로6 디젤 모델과 업그레이드 된 가솔린 모델로 돌아왔다.

지프 체로키는 전설적인 지프 4×4 성능과 동급 최초의 9단 자동변속기, 탁월한 온오프로드 핸들링, 세련되고 혁신적인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 등을 갖추고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전면부는 우람함을 벗고 날렵함을 더했다. 7개의 수직바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유선형으로 디자인돼 공기저항을 줄이고 날렵한 외관을 만들어냈다. 얇고 날카로운 주간주행등과 둥근 형태의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채로키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한다.

측면의 사다리꼴 휠 아치와 7-슬롯 그릴은 체로키가 오랜 명가의 혈통인 지프의 후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후면부는 단순함을 택했다. 얇게 마무리된 테일램프는 전면부 주간주행등과 동일한 콘셉트이다.

감성
실내는 세련되고 정제됐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콕핏(Cockpit) 구조의 운전석에는 8.4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유커넥트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또 실내 곳곳은 부드러운 유선형 라인과 고품질 소재, 혁신적인 색 등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나파 가죽 버킷 시트를 비롯해 도어 윗분분과 센터 암레스트, 대시보드 상단 등 손길이 닿는 곳에는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했다. 실내 전반에 걸쳐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느 SUV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실내 곳곳에 배치된 수납공간도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휴대전화, 선글라스 등을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대시 보드 상단 중앙 부분에 푸쉬 버튼으로 열리는 6x8x4인치(약 15.2x20.3x10.1cm) 크기의 수납공간이 배치돼 있다. 동반자석 앞 글러브 박스는 태블릿 PC나 소형 노트북 컴퓨터를 보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전장 4620㎜, 전폭 1860㎜, 전고 1710㎜, 축거 1710㎜ 등의 크기다. 뒷좌석은 신장 175㎝ 성인 남성 두 명이 앉아도 넉넉할 만큼 넓다. 트렁크는 기본 용량이 824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555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안전
체로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가장 흡족했던 것은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는 점이다. 사고 예방과 사고 후 탑승자 보호 등을 위한 안전 주행 등 70여 종의 다양한 첨단 사용이 적용됐다.

특히 리미티드와 론지튜드 하이 모델에는 차선이탈 방지 경고-플러스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플러스, 풀스피드 전방추돌 경고-플러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동급 최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이외에도 체로키 모든 트림에는 운전자 무릎 에어백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젖은 노면 주행시 브레이크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주는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승차감과 주행 성능도 개선됐다. 보다 탄탄해진 차체와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 고성능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FSD 등의 기술을 통해 일반 도로 주행시 스포츠 세단을 모는 듯한 다이내믹한 핸들링과 탁월한 주행 안정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는 더욱 공격적인 출발과 부드러움을 전달했다. 또 고속에서도 낮은 RPM 영역을 유지해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주행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승 모델은 체로키 리미티드 2.2 4WD다. 최고출력 200마력/3500rpm과 최대토크 44.9kg.m/2500rpm의 힘을 자랑한다.

시동을 걸었다. 너무 조용하다. 일반적인 디젤엔진의 소음을 예상했던 기자의 상식(?)이 여지없이 깨졌다.

기자의 단골 주행 코스인 제2자유로(운정 신도시 방향)에 접어든 후 체로키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출발할 때 반응이 매섭다. 차체 떨림과 진동 역시 그다지 크지 않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가 세단을 탄 듯 한 안락함을 느끼게 한다.

150㎞/h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이후 구간에서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출력과 토크 등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코너링 역시 만족스럽다. 바퀴 4개가 지면을 물고 달리는 게 일품이다.

SUV 특유의 뒤뚱거림을 잘 제어했다는 생각이다. 늘 강조하는 풍절음도 신경을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SUV를 운행한다면 풍절음도 하나의 사운드로 받아들이고 즐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비도 합격이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던 시승 기간 주행 연비는 12.8㎞/ℓ를 기록했다. 공인(복합) 연비 12.2km/ℓ를 뛰어넘었다.

체로키 판매가격은 론지튜드 2.4 4290만원, 론지튜드 하이 2.4 4590만원, 론지튜드 2.2 5130만원, 론지튜드 리미티드 2.2 5580만원.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