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강동형의 시사 논평] 친박 패권의 실체와 적폐를 모르는 국민들이 없을 정도다. 친박 패권은 지난해 4.13 총선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옥쇄파동 등 코미디같은 사건들에서 그 실체를 여과없이 보여 줬다. 공천과정에서 소위 친박 실세로 불렸던 의원들의 행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행태는 많은 국민들에게 당내 주류인 친박세력의 전횡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빅데이터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3년 1월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4년여 동안 ‘친박 패권’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노출된 횟수는 모두 3,59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13 총선 공천을 앞 둔 지난해 3월 1일부터 언급된 횟수는 무려 3,010건이나 됐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1월 1일부터는 1,310건이나 됐다. 다시말해 4․13 총선 공천과정과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으로 친박패권이란 용어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당내 비박의원들 외에도 해설기사에서 친박 패권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친박․TK 패권’으로 부르다 ‘친박 패권’으로 고착되는 과정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비박계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면서 친박 패권이라는 말이 증가했으며, 올해들어서는 친문 패권을 비판하기 위해 수단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친박 패권을 인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결국 친박 패권은 파행적인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힘을 갖고 공정하게 사용하기는 보다는 휘두르고 사익을 취하다 결국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친박 패권의 말로는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 있다. 친박 패권이라는 용어는 이제 박제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패권을 추구하는 정치세력들은 친박 패권의 말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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