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미디어파인=강동형의 시사 논평] 친문 패권이란 용어가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는 사방에서 던지는 친문패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지난 총선에서 이반된 호남 민심의 악몽이 되살아 날 수 있다.

친문 패권이란 말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7년 1월 15일까지 모두 2090건 뉴스에 등장했다. 친문 패권이란 용어는 국민의당과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국민의당이 창당하기전인 2015년 12월 1일부터 2017년 1월15일까지 친문패권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횟수는 1950건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문 전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대표로 있던 2015년 2월부터 12월,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친문 패권이라는 용어가 뉴스에 등장한 것은 120건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친노패권․친문’이란 용어를 사용하다 ‘친문 패권’으로 굳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총선 기간 중에 국민의당과 정책연합 이야기가 나오면서 용어 등장 횟수가 급증했다. 친문 패권이라는 용어는 주로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이후 총선에서 정책연합 반대 명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대표 경선과정,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여론 조사에서 1위로 나선 1월 1일 이후부터 보름동안 친문패권 용어는 624건이나 됐다. 당 내부가 아닌 주로 국민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사용한 점이 이채롭다. 최근에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논객들의 입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15일 국민의당 대표에 선출된 박지원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패권 청산’을 여러차례 강조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결국 친문패권이란 용어는 실체가 있다기 보다는 국민의당이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 민주당을 견제하고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만들어낸 정치적인 수사이면서 일종의 프레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차기대선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어 당내 경선과정과 대선경쟁에서 친문패권이란 용어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친문패권의 프레임 공격으로 총선 때 호남지역에서 큰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친문패권 프레임이 이번 대선에서 총선 때 처럼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친박 패권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데다 아직은 실체가 없는 까닭이다. 특히 호남에서 더불어 민주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균형추가 국민의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친박 패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내 후발 대선주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의 공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극성 지지자 가운데 당내 경쟁 후보들이 문 전 대표를 비판하거나 다른 대안을 내 놓았을 때 무차별 SNS 공격을 하는 행태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행태가 계속될 경우 친문 패권이라는 굴레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스스로 걷어내야 할 몫이다. 친문패권이라는 용어 자체는 실체가 없다 하더라도 소수의 극성스런 지지그룹은 결국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문재인 전 대표도 이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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