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에서 파리까지', 곤충의 자원화 [류시두 칼럼]

류시두 이더블 대표l승인2017.01.24l수정2017.01.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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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얼마전 농촌진흥청과 경북대, 충남대의 공동 연구로 흔희 굼벵이라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꽃벵이)이 혈전 치유와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곤충이 지닌 기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구에서는 쥐 실험을 통해 꽃벵이의 추출물이 혈전의 생성이나 크기 억제 효과가 50%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혈전증이 있는 동물실험에서는 치사율이 약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애 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연구사에 따르면, 꽃벵이의 혈전 치유 효능 물질은 특허로 출원되었으며 앞으로 신약개발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활용도 기대된다고 한다.

지구상의 마지막 미개척자원으로 불리는 곤충에 대한 연구는 이와 같이 현재 진행형이다. 곤충은 현재 알려진 것만 86만종에 이를 정도로 동물 가운데 가장 많은 종이 속한다. 기록되지 못한 종까지 고려하면 500만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때문에 곤충을 자원으로써 활용하는 연구는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곤충 자원은 아마도 꿀일 것이다. 벌꿀 아이스크림에서부터 허니버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꿀이 가진 달콤함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선사시대부터 채취되기 시작한 벌꿀은 양봉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로폴리스나 로열젤리, 봉독 등 다양한 부산물들과 함께 사랑받고 있다. 도시(polis)를 지킨다(pro)는 뜻을 지닌 프로폴리스는 원래 봉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데 사용되는데 이러한 향균력을 이용해 최근에는 미용이나 화장품에도 쓰이고 있다. 로열젤리는 여왕벌만 먹는다고 알려져 있고 그 영양이 탁월해 오랜 세월 영약으로 사용되었다. 실제로는 여왕벌만 먹는 것은 아니며 부화 후 3일 정도의 기간에 모든 애벌레들이 로열젤리를 먹는데, 특히 여왕벌이 되는 애벌레는 다량으로 먹게 된다. 한때는 건강기능식품이었지만 현재는 일반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양봉과 같이 도심의 옥상에서 벌을 키우기도 한다. 덴마크에서는 빈곤 계층에 일자리를 주고 꿀을 판매한 수익금을 나누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버킹엄 궁전이나 증권거래소, 자연사박물관 등 잘 알려진 건물들의 옥상에서 도시 양봉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쿄에서는 ‘긴자벌꿀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와 기업, 사회단체가 협업을 통해 도시양봉을 통해 생산된 꿀로 마카롱이나 카스테라 등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벌이 자원으로써 지닌 경제성이나 효과를 고려하자면 이러한 부산물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화분매개 곤충으로써 벌은 생태계에서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세계농업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의 71%가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벌에 의한 수분에 의한 경제적 효과는 1530억 유로로 예측된다. 미국의 경우에도 꿀이나 밀랍 등 양봉에 따른 산물의 경제적 규모는 1억 3천만달러인데 화분매개를 통한 농작물의 수확은 189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내 아몬드는 전량이 꿀벌에 의해 수정되며 이는 연간 20억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국내에서도 꿀벌과 뒤영벌, 뿔가위벌류가 화분매개에 활용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벌을 이용하지 않고 인공적으로 수정하는 방법도 존재하지만, 벌을 통한 화분매개는 노동력을 절감시켜줄 뿐만 아니라 과실의 질적 향상도 가져온다. 자연 생태계의 관점에서도 인공적인 방식보다 벌을 이용한 화분매개가 더 높이 평가된다.

곤충은 생태계에서 분해 작용에도 역할을 한다. 동식물의 사체와 유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기 이전에 곤충에 의해 분해된다.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환경정화 곤충이다. 대표적인 환경정화 곤충은 동애등에인데, 농과원의 연구에 따르면 동애등에 애벌레 5천마리 정도면 음식물 10kg을 분해하는데 3-5일 정도 소요된다. 섭식한 애벌레와 번데기는 동물 사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분변토는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성충이 되면 섭식 후 역류가 없어 질병을 옮기지 않고 인간의 거주지로 침입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활용되기도 좋다.

최근 주목받는 식용 곤충 역시 자원의 관점에서 곤충을 접근하는 것이다. 곤충의 직접적인 섭취나 혹은 사료로의 활용을 통해 기아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단백질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밝혀진 약 1만 4천여종의 곤충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 자원의 한 축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류시두 이더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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