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촬영=심지연

[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프랑스 감성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시트로엥 ‘C4 칵투스’. 크로스오버에 가깝지만 존재감은 대형 세단 저리 가라다.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그리고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범프는 시트로엥의 과감한 해석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 최소한 C4 칵투스 만큼은 ‘문콕’에서 자유다.

감각
C4 칵투스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존재감을 뽐낸다고 해야 할까.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넘치고, 물이 흐르는 듯 한 유선형의 바디 라인과 차체를 둘러싸고 있는 문콕 방지 에어범프(Airbump), 슬림한 LED 주간 주행등 등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표출하고 있다. 또 헬로 옐로우와 블루 라군, 딥 퍼플, 젤리 레드 등 통통 튀는 10종의 색상은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C4 칵투스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앞서 언급한 에어범프다. 차량 앞뒤 범퍼와 측면에 적용된 에어범프는 부드러운 TPU 소재다. 유니크한 외관 스타일을 완성하는 동시에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를 방지하고, 다양한 외부 충격을 흡수해 차체를 보호해 준다.

▲ 사진 촬영=심지연

이제는 ‘반 전문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모델 송서영도 C4 칵투스의 디자인에 매료됐다.

그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개성적인 디자인은 ‘나만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라며 “무엇보다 늘 신경 쓰이는 ‘문콕’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아서 좋다. C4 칵투스는 ‘센스쟁이’다”고 피력했다.

C4 칵투스의 센스는 실내에서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세계 최초로 조수석 루프 에어백을 도입한 것도 특징 중 하나. 기존 글로브박스에 위치했던 에어백을 루프 쪽으로 옮기면서 실내와 수납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시트도 특이하다. 앞, 뒷좌석 모두 일체형 소파시트를 적용했다. 각 가정 거실에 놓여 있는 소파를 생각하면 된다. 개방감은 백미.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자외선 차단과 함께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시승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딸아이를 태우고 집 근처에서 소박한 드라이브를 즐겼다. 아이의 한 마디 “밤하늘이 정말 멋져! 아빠 우리 이 차 사자. 제발~~~~”.

▲ 사진 촬영=심지연

다시 본론으로. 모델 송서영 역시 천장에 꽂혔다. 그는 “시원하다. 공간감을 극대화 해 답답함을 잘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C4 칵투스는 기어도 독특하다. ‘이지푸시’ 기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의 기어 레버가 아닌 드라이브(D)와 중립(N), 후진(R) 버튼으로 이뤄졌다. 사용이 쉽고 간편하다.

이밖에 멀티미디와 차량 설정 등을 집약한 ‘7인치 터치스크린’도 직관적이고, 조작 효율성이 뛰어났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58ℓ.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70ℓ까지 늘어난다.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사용 공간이다.

스펙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C4 칵투스의 스펙을 살펴보자. 이 차량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BlueHDi 엔진과 6단 수동기반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복합 기준 17.5㎞/ℓ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최대 출력은 99마력, 최대 토크는 25.9㎏‧m이다.

힘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실용 영역 구간(1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다이내믹 주행의 또 다른 비결은 차체 경량화에 있다. 전장 4160, 전폭 1730, 전고 1530㎜의 크기에 알루미늄과 초고강도 스틸 소재, 종전 모델 대비 가벼워진 엔진 등으로 차체 경량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층 가볍고,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C4 칵투스는 환경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았다. C4 칵투스에 탑재된 BlueHDi 엔진에는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이 장착됐다.

▲ 사진 촬영=심지연

SCR 시스템에는 DPF(디젤 입자 필터) 기술이 조합돼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현저히 줄이고, 미세한 입자 제거율을 99.9%까지 높인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3000만원 미만 수입차 중에는 유일하게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만이 SCR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스톱 앤 고 시스템까지 장착해 뛰어난 연료 효율과 낮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자랑한다. 시내 주행 시 약 15% 연비 향상 효과와 평균 5g/km의 CO2 배출량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C4 칵투스의 CO2 배출량은 106g/km다. 가격도 착하(2490만~2890만원)다.

검증
시승은 제2자유로 문산에서 서울 용산구 일대를 왕복하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C4 칵투스는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Start&Stop’ 방식이 아니다. 키를 꽂아야 심장을 깨울 수 있다.

착한 가격대에 출시됐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출발은 민첩하지 않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특징인 수동 기반 자동변속기 때문이다. 반자동 변속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어 변속이 이뤄질 때마다 순간적인 동력 상실이 발생한다.

▲ 사진 촬영=심지연

뒤에서 누군가가 순간마다 잡아당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프랑스의 연비 절감 기술에 만족하는 사람들과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원하는 소비자 간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대목이다.

송서영도 이 부분에서 할 말이 많은 모양. 그는 “뭔가 ‘울컥’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적응이 쉽지 않다”면서 “적응이 되면 괜찮겠지만 ‘이 녀석 왜 이러지’라는 불쾌감이 순간 치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질감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1단 기어에서 2단으로 넘어가기 전 속도를 줄이면 순간 ‘덜컹’거리는 느낌이 든다. 언덕에서는 방심하면 안 된다. 정신줄을 놨다가는 차가 뒤로 밀리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6단까지 변속되는 동안 이질감은 계속됐다. 그러나 힘은 부족하지 않다. 150㎞/h까지 시원하게 치고 올라갔다. 고속주행에서 상당히 안정적이다. 도로를 물고 달리는 능력이 기대 이상이다.

코너 구간을 탈출할 때도 뒤뚱거리지 않는다. 자세 제어가 놀랍다. 서스펜션 세팅도 적당하다.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다. 단 풍절음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어쩔 수 없다. 착한 가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사진 촬영=심지연

송서영은 이에 대해 “속도감은 좋다. 생각보다 힘이 넘친다. 주행 성능이 답답하지 않다는 것은 높은 기술력을 의미한다고 들었다”면서 “가격을 좀 올려서라도, 소음을 억제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트도 만족스럽다. 처음 마주했을 때는 과연 편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1박2일 시승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다. 시승 중간 송서영이 뒷좌석으로 옮겼다. 참고로 모델의 신장은 대한민국 남성 표준(171㎝)인 기자와 같다. 옮기자마자 귀곡성이다.

무릎과 머리 공간이 너무 부족하단다. 그래서 답답하다고. 송서영은 “뒷좌석은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약간 비좁다. 창문도 미닫이(약 15° 개방) 형식이어서 장거리 이동시 답답함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 촬영=심지연

총평이다. 송서영부터. 그는 “디자인에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순간 짜증이 올라왔던 기어 변속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면서도 “수납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컵홀더도 하나밖에 없고, 휴대폰을 놓을 곳도 마땅치 않다. 모든 소지품을 글로브박스에 넣어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피력했다.

기자도 생각은 비슷하다. 문콕을 방지하는 에어범프를 중심으로 한 독창적인 디자인은 발상의 전환이다. 정말 박수를 쳐준다. 그러나 주행질감이 매끄럽지 못하고, 수납공간의 디테일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불모터스가 출시 첫해 1000대 목표를 내세웠지만 올 1월말 현재 397대 판매에 머물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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