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의 제왕…지프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에디션’ [조영곤 칼럼]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l승인2017.02.20l수정2017.02.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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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조영곤의 리얼 드라이빙 토크 시승기] “오프로드의 제왕”, “SUV의 전설” 등 각종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FCA(Fiat Chrysler Automobiles)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기념’ 모델(이하 그랜드 체로키)이 이번 시승의 주인공이다.

4세대로 진화한 그랜드 체로키는 ‘으르렁’거리는 맹수의 사나움과 차가운 도시남의 섹시한 매력을 겸비한 SUV의 교과서다.

이 모델은 전장 4825㎜, 전폭 1935㎜, 전고 1765㎜, 훨베이스는 2925㎜이다. 공차 중량은 2톤이 넘는다. 적재공간은 기본 800ℓ. 6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689ℓ로 적재공간이 확장된다.

지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럭셔리 SUV답게 우람함을 자랑한다. 다만 2011년에 도입된 스타일이 유지되다 보니 최근 출시 모델(XC90, Q7 등)과의 경쟁에서 약간 밀린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지프는 지프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과 당당함은 유선형의 섹시미를 강조한 기타 브랜드 모델과는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탄탄한 마니아층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 시원시원한 7-슬롯 그릴과 슬림한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 LED 시그니처 데이터임 러닝 램프, 약간 높게 배치된 전면 하단 범퍼 등은 그랜드 체로키의 전면부에 더욱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측면부의 사다리꼴 휠 아치는 지프 고유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후면부도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LED 테일 램프, 공기역학적인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 테일 게이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도어를 여는 순간 새롭게 디자인된 센터페시아 중앙부의 8.4인치 유커넥트(Uconnect®) 터치스크린이 눈에 가득 찬다. 터치스크린 아래쪽으로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시스템 조정을 위한 컨트롤 버튼이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패들 쉬프트가, 계기반 중앙에는 7인치 컬러 멀티-뷰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다.

이밖에 내츄라-플러스(Natura-Plus) 최고급 가죽 시트,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최고급 오픈 포어 원목 우드 트림이 적용됐다. 특히 A 필러와 헤드라이너는 Dinamica®스웨이드(suede) 소재로 마감해 프리미엄 SUV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심장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기념 모델의 심장은 V6 3.0L CRD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250마력(3600RPM) 최대 토크 56.0kg.m(1800RPM)의 힘을 자랑한다. 이 엔진은 2015 10대 엔진(10 Best Engines for 2015)에 선정되며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8단 변속기를 적용해 부드러운 출력 전달과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또 지프 브랜드의 핵심으로 불리는 콰드라-트랙2(Quadra-Trac II)와 셀렉-터레인(Selec-Terrain)을 적용해 네바퀴에 출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번 모델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 효율성을 높였다. 또 에코&스포츠 주행모드를 통해 연비 운전과 다이내믹 주행이 가능해졌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휠은 운전 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핸들링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밖에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과 주차장 등 좁은 공간에서 후진할 때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리미티드 기준)’, ‘파크센스 전후방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등으로 안전 운행을 돕는 것도 특징이다.

무법자
이제는 달리기 성능을 시험할 순간. 코스는 최적의 드라이빙 테스트 코스인 제2자유로 운정지구에서 포천 운악레저타운까지 왕복 160㎞/h 구간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디젤 특유의 으르렁이 귀를 즐겁게 했다. 충진재와 방음재를 아낌없이 썼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생각보다 적다. 가속 페달을 밟자 2.4톤의 육중한 몸이 날렵하게 치고 나갔다. 1800RPM의 낮은 영역대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해 중대형 세단 부럽지 않은 달리기를 뽐냈다.

서스펜션도 적당하다. 미국차 특유의 울렁거림을 잡았다. 그렇다고 딱딱한 것도 아니어서 장거리 운행시 피로감이 덜하다. SUV의 승차감으로는 최상이라는 얘기다.

승차감의 비결은 에어서스펜션 덕분이다. 단순히 온로드만을 위해 마련한 장치는 아니다. 바퀴 네 개에 달린 에어서스펜션은 버튼 조작으로 지상고를 아래로 41㎜ 내리거나, 위로 56㎜까지 올릴 수 있다. 험로에선 차고를 올려 오프로드 돌파를 돕고 차체를 낮추면 승하차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와이딩(꼬불꼬불길)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진행하는 맛이 일품이다. 140㎞/h의 코너링에서는 4개의 바퀴가 도로를 꽉 물고 달렸다. 육중한 몸매가 뒤뚱거림 없이 직진성을 유지했다.

안전사양도 매력적이다. 급가속 후 가속페달에서 급하게 발을 떼자,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며 추돌사고 등을 대비하는 똑똑함을 보였다.

급제동 상황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오토 브레이킹이 적용된 전방 추돌 경고 Plus 시스템(FCW Plus, Forward Collision Warning Plus)이 작동한 것.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바꿀 경우, 경고음이 들리는 차선이탈경보장치도 안전운전도우미다.

이밖에 그랜드 체로키는 운전자가 주행 조건에 따라 다이얼을 돌려 샌드(Sand)와 머드(Mud), 오토(Auto), 스노우(Snow), 락(Rock) 등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연비는 복합 기준 10.6km/L(도심 9.6km/L 고속 12.1km/L)이다. 디젤 엔진임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2.4톤의 육중한 몸을 생각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

그것보다 그랜드 체로키의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과 운전석 시트의 위치가 정교하지 않아서 운전 피로가 생각보다 높다는 게 아쉽다.

시승기간 동안 시트 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이리저리 조절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찾으려고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캠퍼 입장에서 볼 때 트렁크 공간도 2% 부족이다. 4인 가족이 캠핑을 떠난다고 감안하면 캠핑용어로 머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준 그랜드 체로키.

이 녀석의 매력은 끝을 알 수 없다. 자신에게 길이 아닌 곳은 없다는 자신감은 정말 인정해 줄만 하다.

▲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조영곤 국장]
민주신문 편집국장
네이버 TV캐스트 카앤토크 제작자 겸 mc

조영곤 민주신문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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