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곽나희 청춘칼럼] 나이 열아홉, 그 때가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줄로만 알았던 시절. 마치 대입만이 인생의 목표인 양 달려가던 그 시절. 그것만 원하는 대로 이루면 만사가 형통할 줄 알았던 그 시절. 그렇게 누군가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그에 맞는 대학에 가고, 누군가는 적성에 맞진 않지만 성적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대학에 갔다.

폭풍우 같던 수험생 시절을 거친 대학생들의 현재는 과연 어떨까. 드라마 OST의 제목처럼 "말해 뭐해?" 녹록치 않다. '대입'의 언덕을 넘으니 '취업'이라는 거대한 산이 우뚝 서있었다. 높고도 험한 그 산 언저리엔 이루고 싶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중인 청춘들이 있다.

나이 스물넷이 되니 점점 취업하는 친구들이 늘어난다. 그에 반해 전문대를 나와 취업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미술교사의 꿈을 위해 4년제 재입학을 준비하는 친구, 영화감독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프랑스 유학을 결심한 친구, 1년 휴학을 하는 동안 승무원의 꿈을 새로이 찾아 도전하는 친구 등 다방면에서 인생설계에 나선 친구들도 많다.

필자는 어떠하냐고? 앞서 언급한 4년제로 재입학을 준비하는 친구와는 딱 정 반대라고 보면 되겠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장래희망을 열거해보자면 ‘방송작가’ ‘성우’ ‘PD' ’기자‘ '잡지 에디터’. 온통 방송,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된 직업들이다. 그만큼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특히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데 흥미가 많았기에 영상전문대에 수시 지원을 했고, 최종 면접까지 합격을 했으나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정말 어리고 지금보다 기회가 훨씬 많았던 열아홉 그 나이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일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긴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차선책으로 방송분야 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관심이 있던 상담학을 배우는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배움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게 4년을 후회했다.

필자는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현실과의 타협에서 꿈을 포기했고 그 결과 엄청난 후회만 남겼다. 그렇게 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게 낫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일단 해 보고 안 된다 싶으면 깔끔하게 포기하면 된다. 그렇게 해도 안 된다는 건 그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란 뜻이니까. 아쉬울 수는 있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는 선택일 것이다.

필자가 놓쳐버린 것은 다름 아닌 '꿈'이었기에 다른 공부를 하면서도 ‘꿈’에 대한 열망을 쉽게 접을 수 없었다. 현실적인 다른 길을 찾고자 할 때마다 계속 눈앞에 아른거렸다. 마치 어린 시절, 친구 생일파티에서 미처 못 먹고 나온 치킨 한 조각이 집에 와서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것처럼.

그래서 다시 꿈꾸기로 했다. 너무 많은 길을 돌아왔지만 계속 현실과의 타협만을 고집한다면 인생이 불행할 것 같았다. 하고자 하는 일 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누구도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누군가 거들어 줄 수는 있겠다. 그러나 당신의 인생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다. 또한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지금의 ‘나’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는 다신 없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연예인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좋아하는 가수가 한 명 있다. 숱하게 많은 가수들 중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음악성 때문만이 아니다.

그를 추락시키고자 하는 온갖 외압과 방해세력에도 포기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냈을 뿐더러 그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 의지와 열정, 마침내 본인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스스로 행복해하고 그 공을 기꺼이 팬들에게 돌릴 줄 아는 그 참된 모습을 보며 인간적인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그가 팬 미팅에서 했던 한 이야기를 인생의 모토로 삼게 되었다. 그만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기에 글로 옮겨 보겠다.

“사람은 죽으면 다 똑같다. 빈자든 부자든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생을 떠나지 않는가.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전에 발리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발리의 현지 음식 중 냄새가 고약한 ‘두리안’이라는 과일이 있는데 결코 맛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 나라에서는 정말 유명한 현지 음식이다.

일행들은 모두 먹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나는 꿋꿋하게 두 통을 구입해 마지막 한 조각까지 나눠먹었다. 물론 먹는데 수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나라에 갔으면 기본적으로 ‘나 그 나라에서 유명한 이거 먹어봤다.’고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에선 접할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사소한 경험 하나하나가 모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인생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된다.”

한 마디로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게 좋다는 말이다. 필자는 이 ‘경험’을 ‘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눈을 감기 전 그 순간에 ‘아, 그 때 한 번 도전 해볼걸.’ 하는 후회는 없었으면 좋겠다.

안타깝지 않은가? 현실만을 좇다 꽃 같은 당신의 청춘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저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실패를 가장 두려워하는 필자조차 다시 꿈을 향한 도전중이다. 부디 도전하는 시간을 낭비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후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걷게 되던, 그 길의 토양분이 되어줄 값진 시간일 것이 분명하므로.

그 어떤 값비싼 보석보다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우리네 청춘에게 미안할 일은 스스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춘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이 훨씬 행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부끄럽지만, 글을 맺기 전에 고백하고자 한다. 지금 투고하는 이 칼럼 한 편이 꿈을 되찾기 위한 필자의 설레는 첫 발걸음이란 것을. 어떠한가. 함께 동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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