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국진의 ‘파워 오브 네이처’]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극심한 관절 통증이다. 심하면 마치 수천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밤잠까지 설치게 되니 그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통증만으로 그치지 않고 마음대로 걷지도, 서지도 못하고, 팔을 쓰지도 못하게 되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관절변형까지 생기게 되는데 손, 발, 다리, 척추 등 신체 각 부위가 구부러지면서 점점 동화책에 나오는 마귀할멈의 모습처럼 변해간다.

관절염은 노화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서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도 관절염의 극심한 고통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모든 면에서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 임금님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세수까지 궁녀들이 시켜줄 정도로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어 심각한 운동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고량진미(膏粱珍味)로 인한 충분한 영양 섭취에 비해 너무 적은 운동량, 계속되는 격무와 끊임없는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생활에 시달려왔다.

이는 과거에 비해 영양섭취는 풍부한데 반해 운동량은 적으면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의 생활과도 유사해 보인다. 이러한 생활 때문에 조선조 임금님들은 많은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을 수밖에 없었다.

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종은 견비통(어깨통증)을, 세조는 관절 통증을, 선조는 역절풍(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아 온천수로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역사상 가장 큰 업적을 이루신 세종대왕 역시 관절염의 고통을 겪은 인물이다.

세종대왕은 당뇨, 안질, 방광염, 신장염, 피부염, 천식 등 평생을 질병에 시달려 왔을 정도로 많은 병을 앓았는데, 평소 육식을 즐기고, 건장한 체구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절 건강 역시 좋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관절염으로 고생한 위인들은 많다.

그 중 인상파 화가인 르누아르는 78세로 사망하기 20년 전부터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길고 긴 전쟁을 치룬 인물이다. 그의 양손은 엄지가 안쪽으로 굽고 다른 손가락도 크게 구부러들어 제대로 붓을 잡기 힘들었고, 죽기 10년 전부터는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했다고 한다.

르누아르 뿐 아니라 17세기 유명한 화가인 루벤스, 야수파 화가 듀피, 음악의 천재라 불리는 모차르트 역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관절염은 임금님도, 백성들도 똑같이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통증이 있고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증상은 같지만 임금님처럼 비만하면서 운동이 부족한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고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반대로 노동 강도가 높은 백성들의 경우에는 관절에 부담이 되는 일을 줄이고 관절에 좋은 영양물질들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 김국진 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김국진 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자연건강칼럼니스트
전 중앙일보동경특파원
전 중앙일보 포브스코리아편집장
(현)튼튼마디 ‘자연의 힘’ 연구소장

저서 : '마음의 엔진에 불을 붙여라(번역)'
      '이렇게 시작하여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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