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이지민 기자] 방송 자연다큐멘터리 최기순 촬영감독이 3월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반도갤러리에서 한국 표범 사진전을 연다.

이번 사진전은 영하 20도 극한의 시베리아 타이가 지역에서 종족의 번식을 위해 살아가는 슬픈 표범의 가족이야기에서부터 야생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표범을 근접촬영에 성공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기에 사라져간 한국표범(아무르 표범)을 러시아 연해주 변방 하산지역에서 발견, 촬영에 성공해 70마리만이 근친교배로 생명을 이어가는 현장을 고스란히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들의 생존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1962년 경상남도 합천 오도산에서 생포된 수표범이 마지막이다. 이 표범은 당시 창경원으로 이송된 후 다시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으나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곧 이 땅에서의 고단한 생을 마감한다.

만약 마지막 한국표범이 동물원으로 가지 않고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서 보존지역을 선포하고 보호 되었다면 한반도 남한에서 표범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한국표범의 흔적은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러시아 정부는 표범 서식지를 표범의 땅으로 명령하고 표범의 개체수를 100리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번 전시회는 마임니스트의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되며 전시를 통해서 표범 발자국의 흔적과 생태계를 체험하고, 슬픈 운명에 놓인 한국표범의 현실을 이해하고 다시 백두대간에서 표범의 흔적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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