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인수(我田引水)도 유분수(無分數) [강동형 칼럼]

강동형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l승인2017.03.27l수정2017.04.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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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강동형의 시사 논평]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민주당, 국민의당 호남 경선 관전 포인트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벼농사 철이면 들녘에는 물 전쟁이 발생한다. 이웃 논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막은 뒤 자신의 논으로 물을 대다가 싸움이 벌어지고, 밤새도록 물길을 지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관개시설이 정비된 지금은 사라졌지만 불과 20~30년 전만해도 농촌에서 흔한 풍경이었다. 서로 나누면 싸울 일도 없지만 독차지하려는 이기심은 갈등을 낳고, 불행의 씨앗을 잉태했다. 이런 일을 빗대 아전인수(我田引水)라고 한 것을 보면 얼마나 자신의 논에 물을 대는 일이 중요한 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논에 물을 끌어 오는 아전인수는 먹고사는 문제, 곧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전인수라는 말은 고집스럽고, 제멋대로, 이기적인 언행을 일컫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유분수(有分數)는 글자 그대로 분수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분수는 숫자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이고, 자신이 처한 능력의 한도를 말하기도 한다. 아전인수도 유분수라는 말은 자신의 논에 물을 끌어 오더라도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라도 이웃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농사철 물대는 것보다 심한 대선 경선 치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실시되는 19대 대통령 선거 정당별 후보경선이 한창이다.

선거에서 과장과 선동, 비판은 선거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아전 인수식 비판이나 해석은 독이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이 변했고, 시대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모든 정파 모든 후보들은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 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나타나는 언행은 이율배반적이고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것들이 많다. 당내 후보경선 결과와 예측을 설명하고, 논쟁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안철수 후보 예상 득표율 보다 10%포인트하락
박주선 후보 선전, 손학규 후보 예상치에 그쳐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안철수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이변은 없었다. 최근 발표된 한국갤럽여론조사(3월4주차, 조사기간 3월21일~23일)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7%(17명)로 손학규 후보 5%(5명)와 여론조사에 잡히지도 않은 박주선 후보를 압도했다. 오차범위를 고려하지 않은 여론조사 대비 경선 결과 예상치는 안철수 후보 77.2%, 손학규 후보는 22.7% 였다. 경선 결과는 안철수 후보 64.6%, 손학규 후보 23.48%, 박주선 후보 11.92%로 집계 됐다.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의 관계를 보면 안 후보는 호남 출신 국회의원인 박주선 후보의 등장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손학규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선전했다. 경선결과 안철수 후보는 압승했고, 국민의당이 스스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의 압승으로 마치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 것이라는 전망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지를 확고하게 다졌다는 해석은 과장됐다. 아울러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민주당, 문재인 57%, 이재명 22%, 안희정 19% 득표 예상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 2위와 3위 싸움에 초미의 관심
불과 몇시간 후면 민주당 호남 경선 결과가 나온다. 여론조사를 통해 본 문재인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7.8%, 이재명 후보 22.8%, 안희정 후보 19.2% 등이다.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와 최성 후보가 여론조사에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경선 결과와 여론조사 예상치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여론조사 수치로만 보면 오차 범위내 경쟁이어서 순위가 뒤바끨 가능성도 있다. 선거 결과 예상치가 벗어나 이변이 연출 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특히 민주당 후보경선 방식이 이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지만 문재인 후보는 과반 이상의 득표로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안희정 후보와 막판 지지율 상승으로 기세등등한 이재명 후보간 2,3위 순위 싸움이 민주당 호남 경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칼럼에 인용된 여론조사 및 그 밖의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동형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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