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고려대학교 본관] 1946년 고려대학교로 발족한 지금의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엔 80년 전, 조선인이 세운 근대 고등교육기관이자 최초로 조선인 건축가와 조선인 자본에 의한 서양식 교사가 들어섰다.

▲ 고려대학교 본관 / 사적 제285호

1932년, 천도교에 이어 보성전문학교를 다시 인수한 인촌 김성수는 이미 세계의 대학을 돌며 우리 고유의 대학 건축을 꿈꿔왔다.

▲ 인촌 김성수(1891~1955) 중앙고등학교 및 보성전문학교(現 고려대) 인수, 동아일보 창간
▲ 고려대학교 본관                                ▲ 고려대 본관의 모델이 된 미국 듀크대학교

인촌의 꿈은 고딕 양식에 민족의 기풍을 담아낸 근대 건축가로 평가되는 박동진과의 만남으로 구체화됐다.

▲ 박동진(1899~1981) 설계 한국인 1세대 근대 건축가 / 고려대 본관 및 중앙도서관(좌상단), 영락교회(좌하단), 중앙교등학교 본관(우) 설계

박동진에 의해 설계된 고려대학교 본관 건물은 1933년 9월에 착공하여 1934년 9월에 준공되었으며, 연면적 3,223㎡, 3층 규모의 고딕식 석조 콘크리트 건물로서 비교적 작은 규모인 데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건물 평면은 'H'자 모양으로, 중앙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이다. 가운데에는 넓은 홀이 있는데, 앞면과 뒷면의 출입구는 홀과 통하며, 복도는 각 방의 뒤쪽에만 나 있는 편복도이다. 복도의 양쪽 끝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설치되었으며, 3층부터는 가운데에 2쌍으로 계단이 설치되어 옥상까지 연결되어 있다. 창문은 위아래로 열고 닫는 수직 상하 오르내리창인데, 중앙탑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 배치되었으며, 지붕은 천연슬레이트 잇기로 시공되었다. 건물 앞면 현관의 두 돌기둥에는 학교의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상이 조각되어 있고, 뒷면의 두 돌기둥에는 무궁화가 조각되어 있다.

▲ 1933년 착공 1934년 준공, 건물 1개 동에 교육 및 행정, 행사 공간 계획
▲ 지상 3층의 튜더식 고딕 양식/콘크리트 내벽에 고유의 화강석으로 완자 쌓기/목조 트러스 구조의 지붕
▲ 중앙 타워로 건물의 중심성과 상징성 강조 ▲ 첨두아치의 주출입구 및 양측면과 후면에 부출입구 배치

특히 건물에 구현된 다양한 종류의 창호는 사각형 창호의 단조로움을 줄이면서 리듬감을 창출하고 있다.

▲ 중앙탑 창호(좌상단) / 양 날개 부분 창호(우상단) / 정면 사각창호(하단)

한국 최초의 근대건축가로서 박동진 선생이 우리 전통 건축의 문제점이라고 이야기돼 왔던 비위생성, 비내구성, 비경제성의 측면을 극복하기 위해서 돌의 사용을 주장해왔다. 돌의 사용, 고딕 건축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돌을 쌓는 방식을 우리 전통 창살에서 사용되는 완자 문양을 돌쌓기의 패턴으로 응용해서 만들어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가 사용이 되었다.

민족자본에 의한 최초의 대학 건축이라는 역사적 의미에 더해 한국형 석조 건축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려대학교 본관. 민족의 백년대계를 꿈꾸며 일궈낸 소중한 유산일 것이다.

  <고려대학교 본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http://tv.naver.com/v/232743

※ 참고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다음 TV팟(http://tvpot.daum.net 검색어: 서울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