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이창진의 포토에세이] 오레곤주에서 유일한 국립공원인 크레이터 레이크는 이름이 말해주듯 화산폭발 후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칼데라호수이다.

그 넓이도 대단하지만 최고수심이 600m에 달하는 북미대륙에서 제일 깊은 호수이자 짙은 코발트색을 띄고 있는 신비로움이 가득 찬 호수이다.

이곳에 산맥이 생기고 복잡한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대략 천만 년 전부터였지만 이 호수를 만들어낸 산이 솟아오른 것은 약 70만 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 솟은 산을 ‘마자마(Mazama)’라고 불렀는데 그 높이가 12,000피트에 달했다고 한다.

그 후 수십만 년이란 장구한 시간에 걸쳐 여러 차례 빙하가 팽창하고 또 축소되기도 하였는데 가장 심했던 25,000년 전에는 얼음의 두께가 1,000피트에 달하고 산 전체를 뒤덮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랜 세월동안 빙하기와 간빙기, 또 화산폭발을 거쳐 오늘날 시퍼런 물빛의 웅장한 호수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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