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예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도 근육을 쓰는 행위이다. 자식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한 엄마의 분주한 손길도 근육이 있기에 가능하다. 철사 뼈대를 골격이라 하면 그 위에 붙이는 부드러운 찰흙이 살이 된다. 살의 사전적 의미는 다소 포괄적이어서 “사람이나 동물의 뼈와 신경 따위를 싸고 있는 부드러운 물질”로 정의된다. 살은 크게 지방과 근육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 많은 이들의 미움을 받는 살은 지방이다.

날씬함이 강조되는 분위기 탓에 괄시를 받다보니 그 역할에 대하여 간과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은 적정 체지방을 유지 못한 탓이지, 지방이 악당의 역할을 우리에게 한 것이 아니다. 지방 외에 또 다른 살은 우리가 살코기라고 부르는 근육이다. 그 근육이 우리의 골격에 접속되어 있으면 골격근, 내장을 구성하면 평활근, 피를 힘차게 내뿜는 심장을 만들면 심근이라 칭한다.

닭다리를 맛나게 뜯으면 골격근을 먹는 것이고 지글지글 익는 곱창 옆에서 침을 흘린다면 평활근을 먹을 준비가 된 것이다. 무엇이던 잘 먹는 한국 사람들은 심근으로 구성되어 있는 염통(심장)을 굵은 소금을 뿌려 가며 구워 먹기도 한다. 골격근과 심근은 줄무늬가 있으므로 횡문근이라 하고 줄무늬가 없는 매끄러운 평활근은 비횡문근이라 부른다.

움직여야 하는 근육의 특성상 인간의 의지에 의해 움직임이 자유로운 근육은 수의근이다. 반면에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율신경에 의한 동작을 하면 불수의근이라 한다. 뼈에 접속된 근육만 수의근이므로 우리가 헬스장에 가서 키울수 있는 근육은 오로지 골격근 뿐 이라고 생각하면 정답이다.

대부분의 골격근은 관절을 통해 지렛대의 형태로 뼈에 접속되어 있다. 뼈는 지렛대의 역할을 하고 관절은 지렛대를 받치는 지렛목의 작용을 한다. 뼈를 움직이기 위한 힘은 근육에서 나오는데 골격근이 수축하면 연결된 힘줄에 의해 뼈에 힘이 부여되는 것이다. 수축함으로써 잡아당기는 힘, 즉 인력이 발생하므로 근육의 양쪽에 붙어있는 뼈는 서로 당겨진다.

결국 골격근은 수의적 운동인 수축을 통하여 근비대가 일어나고 커지게 된다. 심근이나 평활근은 불수의근인 탓에 우리는 심장을 멈추라고 하거나 대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라는 명령을 내릴수 없다. 다행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골격근 만을 키우는 행위가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장기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근육은 미오글로빈의 함량이 많아 붉은 색을 띄는 지근으로써 기초대사량의 중심이 되는 근육들이다.

안정된 호흡을 유지하는 저, 중강도의 운동을 통하여 지구력의 중심이 되는 지근을 유지할수 있다. 근육 중 골격근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가장 빠르고 보편적인 방법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근육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특정식품이나 절식 등을 고집하는 다이어트는 이제 잊어야 한다.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필자의 말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귓전으로 흘려 듣거나 관심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긴 지방을 쏟아내듯이 없앤다는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그 앞에서 덤벨을 들라하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추임새를 원하지, 고리타분한 진실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듣고싶은 말만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또는 순간의 인기를 얻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는 거짓으로 밝혀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핑크아령을 들고 우아하게 강변을 달리는 여성보다는 덤벨을 들고 푸쉬업을 하며 근육을 키우는 영화 “GI 제인”의 데미무어식 스타일이 다이어트 성공률이 훨씬 높다.

본인이 가날픈 여성이라는 착각을 버리고 무겁고 강한 저항운동으로 근육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한 어렵게 생기고 쉽게 없어지는 근육의 특성상 꾸준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집에서 찾아야 한다. 다이어트는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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