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용훈의 썰전] 일반 기업과 달리 유난히 짧은 영업시간 덕분에 그동안 은행 업무를 보려면 상당한 불편을 감수 했다. 그런데 최근 24시간 365일 가장 가까운 제1금융권 은행을 표방하며 인터넷은행이 출범했다. 영업 첫날 가입자 2만 명을 넘어서고 일주일 만에 수신금액이 1천억 원을 넘어섰다. 시중의 일반은행과 다른 금리와 계정을 만드는 것조차 은행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다 되는 것이 대중에게 어필했다. 특히 스마트 폰에 능숙한 젊은 직장인들은 기존 은행들이 9시에서 4시의 은행시간을 고수하고 있어 불만스러웠던 점이 단번에 해결되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라 미비한 점은 있지만 비밀번호 하나로 로그인 하여 업무를 볼 수 있고 대출 진행시에도 대출금리도 낮고 서류도 없이 진행하는 등 형식 파격적이고 편리하다. 무엇보다 앱의 접근이 쉽고 공인인증서, OTP 등 보안 인증을 하지 않고 비밀번호만 누르면 바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유저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그리고 어떤 업무든 언제어디서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들의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이자는 기존은행에 불편함을 느꼈던 모두에게 강력한 유혹이다. 이들은 이자도 음악감상이용권으로 주는 등 자사 관련사와의 연동 상품으로 선보여 신선함을 가진다. 바닥을 치는 금리에 갈 곳 없는 대중들의 이목을 단번에 잡았다.

문턱 높은 은행들의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한결같은 은행의 업무 태도는 너무 안이했다. 독일에서는 은행도 4차 산업혁명을 맞이했다. 은행이 포탈 플랫폼이 되고 금융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고객들의 기호, 니즈, 취향 등을 분석하여 이에 따른 서비스와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다양한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전문 분야에 따라 최적화한 프로그램으로 고객 취향저격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은행은 이들을 통해 수익선의 다변화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수익을 만날 수 있다. 손안에서 펼쳐지는 은행은 네트워크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다. 따라서 노하우를 가진 은행은 영역의 확대가 무궁무진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독일의 피도르 은행은 설립 7년차에 행원 40명이 1명당 7500명을 관리하는 은행이 되었다. 이들도 이제 시작하는 은행으로 점차 세련된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더 큰 규모로 발전할 것이다.

우리 인터넷은행은 우리은행, GS리테일 등 국내외 22개 주주사의 합동작품으로 2500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된 근래 최초의 1금융권 은행이다. 다양한 분야의 주주사가 만든 은행이니 만큼 다양한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궁극적으로는 인터넷은행도 4차 산업혁명의 단초가 될 것이다. 이제 은행도 한결같은 포맷과 뻔한 예금상품으로는 발전하는 미래를 전망할 수가 없다. 점점 낮아지는 금리에 높아만 가는 인건비와 점포 유지비용은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인터넷뱅크의 출현은 벌써 기존 은행들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인터넷뱅크처럼 예금금리를 높이고 대출이자를 낮추는 등의 긴급조치를 취하여 떨어져 가는 고객들을 잡기 시작했다. 기존은행들의 휴대폰뱅킹도 달라질 것이다. 물론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는 비용구조가 다르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시작한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안과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대중이 기다리던 은행의 형태이고 기존 은행역시 그들의 폐부를 찔리는 부분을 인정하고 있어 인터넷 뱅크의 전망은 밝다. 특히 곧이어 출시하는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마저 간편하게 진행한다니 기대가 크다. 단일 주주가 아닌 다양한 주주의 결합은 일시에 인터넷 뱅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분야의 전문성만큼 특정 상품개발에도 우위를 차지하기 쉬울 것이다. 역시 통신과 플랫폼을 이용한 이들은 보다 편리한 서비스와 발 빠른 상품으로 속도와 편리를 선점하며 기술 기반의 금융 신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다만 항상 베이스가 되어야 하는 것은 편리한 만큼 해킹에 대한 보안문제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대표]
정치·경제 컨설턴트
시사칼럼니스트
시인(2011년 등단)
현)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저서 : 새벽한시간, 지하철안에서 생각을 만나다
      남자시, 그렇게 보낸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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